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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외국인들이 놀라는 한국 도시풍경 :: 하드닥터 더 베스트 태을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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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했던 순간들
저는 그동안 억세게 운이 좋았던 것인지
다행히 큰 사고 없이 바이크를 탈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작은 일들은 좀 있었는데요,
그걸 글로 남겨 보고자 합니다.
2005년 겨울에 배달알바를 할 때…
그때는 바이크라는건 처음 접한 시기라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어떻게 운전했는지 기억도 잘 안날 정도로
참 초보시절이었습니다.
번화가가 차들로 굉장히 많이 막혀 있던 추운 날이었는데,
배달바이크가 그냥 서서 기다릴 수는 없을 터,
그래서 차 사이로 요리조리 빠져나가고 있었습니다.
제가 초보운전이라는 것도 망각하고요,
차 사이로 휙 들어가려는 순간 너무 뱅크각을 크게 주는 바람에
배달통이 한 suv차량의 뒤를 살짝 툭 하고 쳤습니다.
별로 심하게 친게 아니라서
바이크 운전에도 영향이 없었고,
혹시 저 차의 운전자는 살짝 부딪혔다는 것을 알까? 하는 생각도 들며,
무서워서 그냥 뒤도 안돌아보고 가버렸습니다.
그리고 또 어느 추운 날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눈도 왔습니다.
눈 때문에 골목길을 천천히 달리며,
언제 넘어질지 몰라 발을 땅에 대고 스쿠터로 천천히 가고 있었습니다.
근데 6~7세 정도 돼 보이는 여자어린이 하나가 길 한쪽으로 비켜서서
제가 가는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더군요.
근데 갑자기 애가 안절부절 못하는겁니다.
아마 반대쪽으로 건너가야 하는데 뒤에 바이크가 오고 있으니
지금 얼른 건너가버릴까 아니면
바이크가 지나간 다음에 건너갈까를 고민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며, 내가 지나간 다음에 횡단하겠지 생각하며,
저속으로 진행을 계속 했습니다.
근데 제가 딱 지나가려는 순간 그 어린이가 갑자기 획 골목을 건너더군요.
진짜 당황했습니다.
급제동하였으나 눈길이라 그렇게 빨리는 못멈췄지만,
그래도 저속주행중이라 다행이었습니다.
근데 결국 아이와 충돌을 했는데, 거의 사람이 걸어가는 속도로 부딪혔습니다.
저와 그 어린이 모두 넘어진건 아니고 걸어가다가 부딪힌 정도로 기억합니다.
상식적으로라면… 뭔가 조치를 해줬어야 했는데
순간 두렵더라구요.
그래서 아이한테 괜찮냐고 물어본 다음에 애가 그냥 괜찮은 것 같아서
얼른 가버렸습니다.
제가 그때당시에 현명했다면 아예 멈췄다거나,
언제든지 바로 멈출 속도로 갔을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다음에는… 여태까지 제가 겪은 사건중에 가장 큰 사고입니다.
이날도 눈 쌓인 날이었습니다.
도로는 빙판이 돼 버렸습니다.
그래서 정말 힘들게 배달을 하고 있었죠.
배달 갔다가 돌아오는데…
가게로 들어가는 골목으로 좌회전해서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근데 빙판길이었는데…
제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핸들을 왼쪽으로 확 꺾어서 좌회전을 시도해버렸습니다.
결과는 당연히 넘어져 버렸습니다.
저는 아주 천천히 가고 있었기 때문에 미끄러지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천천히 가는 도중이라 그냥 왼쪽으로 툭 넘어지기만 했고,
구르거나 하는건 없었습니다.
순간 아찔했고,
굉장히 쪽팔리더라구요.
얼른 바이크 세워서 가게로 들어와 버렸습니다.
다행히 그 순간에는 주변에 차들이 없어서 2차사고 위험은 없던 것 같습니다.
이런 일들을 겪은 이후에는 별다른 사건사고 없이 바이크를 타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아찔한 순간은 가끔씩 찾아옵니다.
지금 배달하는 곳에는 바이크가 3종류 있습니다.
스쿠터가 한 대 있는데… 이건 산지 얼마 안돼서 상태도 좋고 기능도 완벽하지만,
속도가 너무 느려서 답답하더라구요.
그리고 시티에이스가 두 대 있는데,
에이스라 그런지 바이크가 참 잘나갑니다.
근데 에이스의 특징인지 탑승을 하면 몸이 앞으로 좀 쏠리는 듯한 자세가 돼버려서
하루종일 타다보면 팔이 아프고 자세가 매우 불편합니다.
그다음엔 시티백이 두 대 있습니다.
둘 중에 한대는 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안타고,
나머지 한 대가 있는데,
이건 에이스와 달리 자세가 편합니다.
그래서 제가 요즘 주로 타고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오래된 바이크다보니 아무래도 엔진성능이 약간은 부족합니다.
근데 가장 결정적인 문제로는… 제동성능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앞브레이크를 잡으면 앞바퀴가 덜덜 떨리면서 제동은 아주 약하게 먹힙니다.
뒷브레이크는 아주 힘차게 밟으면 중간정도의 세기로 제동이 먹힙니다.
결국 뒷브레이크만 가지고 멈추는 수준인데요,
이렇다보니 아찔한 순간이 종종 있습니다.
가장 많이 생기는 아찔한 순간은 끼어들기 순간입니다.
평균적으로 하루에 0.5번정도는 만나는 것 같은데요,
신나게 달리고 있는데, 아주 천천히 달리고 있는 차가 제 앞으로 확 끼어드는겁니다.
정상적인 바이크라면 무리 없이 멈출 수 있는 상황이지만,
제가 타고 다니는건 제동력이 딸리다보니 아무리 신경써서 힘차게 제동해도
간신히 멈추거나, 아니면 그 차를 지나쳐서 멈추곤 하는 수준입니다.
한번은 편도 6차로의 아주 넓은 길에서 1차로를 신나게 달리고 있었습니다.
근데 앞에서 차 한대가 골목길에서 나오더니 슬금슬금 1차로까지 막 들어오려는 겁니다.
그래서 제동을 하며 경적을 울리니 그 차는 주춤해서 얼른 지나갔죠.
근데 그순간 그 앞에 또다른 골목에서 나온 차가 1차로까지 급차로변경을 하고 있는겁니다.
그 차가 약 2~3차로정도에서 차로를 순식간에 타고 올라오는데
아무리 경적을 울려도 무대뽀로 막 밀고 들어오더군요.
그날따라 비가 내려서 땅이 미끄러웠습니다.
진짜 앞뒤브레이크를 힘차게 잡았는데,
순간 뒷브레이크는 잠겨버려서 제동 풀었다가 체결했다가를 반복하며 간신히 속도를 줄여 멈추긴 했으나
이미 그 차를 지나쳐 버렸습니다.
운이 좋았던건지 유턴/좌회전용으로 하나의 차로가 더 있어서 그 공간으로 피해서
간신히 사고는 모면했습니다.
싸울까 하다가… 싸워봤자 기분만 나빠질 것 같아 그냥 무시하고 가버렸습니다.
그리고 하루는 편도 3차로 길의 3차로에서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앞에 사거리가 있어서
1차로는 좌회전용, 2차로는 직진용, 3차로는 직진/우회전용이었는데,
승용차들이 2차로에만 멈춰 있고, 1/3차로는 비어 있는 상황에서
제가 사거리를 향해 달려오고 있는데,
앞에서 직진신호가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그대로 3차로로 쭉 달려버렸습니다.
근데 갑자기 승용차 중 한대가 3차로로 머리를 확 들이밀더군요.
깜짝놀라서 경적을 막 울리며 제동을 했는데,
다행히 그 차가 머리를 1/3정도만 내민 덕분에
오른쪽 공간으로 피해갈 수 있었습니다.
참 아찔했습니다.
만약 그 차가 개념없이 차로를 다 먹어버렸으면 아마 추돌했을겁니다.
제 안전을 제가 지키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방식으로 다니다보니 좀 불안하네요.
운전하기는 시티백이 참 편한데…
계속 타야하나 고민입니다.
근데 어떻게 생각해보면, 아무리 제동이 안먹힌다고 하더라도
버스나 트럭보다는 지금 타고 있는 시티백이 제동이 잘됩니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버스/트럭기사들처럼 운전한다면 제동력이 부족한 것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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