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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러시아 “미국 압박에도 실질적 상호관계 확대”…G20 외교장관회의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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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편들다 나토에 찍힌 중국…”유럽이 화났다”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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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러시아 편들다 나토에 찍힌 중국…”유럽이 화났다” | 중앙일보 Updating 28일 포린폴리시(FP)는 ‘우리는 글로벌 냉전 속에 있다’는 제하의 분석 기사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지지가 ‘유럽의 중국 접근법’을 극적으로 변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중국을 연구해 온 유명 학자이자 작가인 이안 존슨은 ‘중국은 유럽을 잃었나’는 제하의 포린어페어스 칼럼에서 “나토의 확장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원인이란 러시아의 주장을 중국이 지지하는 것에 많은 유럽 정상들이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상황 속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결정타였으며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멀어져가는 유럽의 마음을 잡기 위해 지난 4월과 5월 중·동유럽의 8개국에 특사까지 파견했으나, 소용이 없었다고 전했다. – 우크라전,전선,이번 나토,나토 사실상,전선 확대,중국,러시아,나토 정상회의,블라디미르 러시아,유럽 정상들,우크라이나침공,우크라이나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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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우크라戰 최대 승자는 중국, 러시아산 에너지 싼값에 공급받는다 Updating 중국에도 미국처럼 ‘쇠락한 공업 지대’를 가리키는 ‘러스트 벨트(rust belt)’가 있다. 헤이룽장(黑龍江)을 비롯해 지린(吉林), 랴오닝(遼寧) 등 동북 3성이 중국판 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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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는 밀월관계‥”우리는 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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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중국과 러시아는 밀월관계‥”우리는 깐부?” Updating 지난달 22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 러시아군 진입을 명령했습니다. 이후 교전이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를 비롯해 주요 도시로 확대됐습니다. 서…중국,러시아,우크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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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러시아 “미국 압박에도 실질적 상호관계 확대”…G20 외교장관회의 개막
중국과 러시아가 7일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 측이 진행중인 대러 제재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가 개막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양자 회동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우크라이나 관련 사안과 주요 국제 현안, 양국 관계 주요 관심사들을 논의했다고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라브로프 장관이 왕 위원에게 우크라이나에서 수행 중인 ‘특별 군사작전’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울러 작전을 벌이는 러시아의 목적은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 “대러 제재 용납할 수 없다”
이날 두 사람은 또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유엔을 거치지 않고 채택한 대러 제재는 국제 규칙에 어긋난 위법 조치이고, 용납할 수 없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러시아 외무부는 밝혔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이 왕 위원에게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군사·재정적 지원을 요청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언론에 공개된 모두 발언에서 “미국과 위성국가들(서방)의 전략적인 압박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중국은 실질적인 상호관계의 범위와 기회를 넓혀 나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국제 현안에서 특권적이고 지배적인 지위를 유지하려는 서방 측의 침략적 정책에 대조적으로, 러시아와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의 당사국들을 포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왕 위원은 “중국과 러시아는 오랫동안 전략적인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화답했습니다.
왕 위원은 이어서, 지난달 화상으로 진행된 브릭스(BRICS: 중국·러시아·브라질·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개 신흥경제국 모임)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주요 현안에 의미있는 공감대를 도출해낸 바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G20 외교장관회의 개막
이날(7일) 개막한 G20 외교장관 회의는 8일까지 이틀 일정으로 진행됩니다.
이번 회의 핵심 의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식량·에너지 위기, 그리고 코로나 사태 대응 등이 될 것으로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기의 원인과 해법에 관해 미국 등 주요 7개국(G7)과 러시아·중국의 입장차가 커서 공동 합의문 작성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신 의장국인 인도네시아가 회의 내용을 반영한 의장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의장 성명에 러시아의 책임 문제가 어느 정도 수준으로 반영될 지가 주요 관심사입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차례로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각각 회담한 바 있습니다.
위도도 대통령은 당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방해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끌어냈습니다.
또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메시지를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했다고 밝혔으나, 별다른 후속 조치는 없었습니다.
위도도 대통령은 오는 11월에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함께 초청했습니다.
◼︎ 러시아 외무장관 참석
이번 회의에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등 주요 국가 외교 수장들은 물론이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참석했습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일·중·러 외교 책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처음입니다.
2월에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러시아 측이 화상으로 발언할 때 주요 7개국(G7) 장관들이 항의 표시로 집단퇴장한 바 있습니다.
◼︎ 미-중 양자 회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9일 발리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과 양자 회담할 예정입니다.
중국이 러시아를 군사·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우려에 관한 사안과 동중국해·남중국해 문제, 타이완 관련 현안 등 다양한 쟁점을 다룰 것으로 미국 정부는 예고했습니다.
또한 양국 간 경쟁 관리를 위한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경쟁이 오판이나 대결로 이어지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지난 5일 전화회견에서 설명했습니다.
이번 주 중으로 미국이 일부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완화 방침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관련 논의가 이뤄질 지도 주목됩니다.
이와 관련,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지난 5일 류허 중국 경제담당 부총리와 화상 통화한 바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외교수장이 대면하는 것은 지난해 10월 말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기간 만남 이후 8개월여 만입니다.
당시 두 사람은 타이완 문제를 둘러싸고 격한 언쟁을 벌였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왕 위원에게, 타이완 해협에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떤 행위에도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왕 위원은 민감한 타이완 문제를 잘못 다루면 “중-미 관계의 파괴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번에도 주요 현안에 관해 블링컨 장관과 왕 위원의 이견만 확인한 채 회담을 마칠 수도 있다고 일부 언론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5월 발표한 대중국 전략에서, 중국을 ‘국제질서의 가장 심각한 위협이자 도전’으로 규정한 바 있습니다. 특히 “시진핑 주석 치하에서 중국 공산당은 국내에서 더 억압적이고, 국외에서는 더 공격적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미국이 주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지난달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12년 만에 새로 채택한 전략 개념에 ‘중국의 도전’을 명시했습니다.
이같은 움직임에 왕 위원은 “우리는 미국의 공갈과 협박에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미-중 정상회담이 조만간 열릴 예정이어서, 이번에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만나는 양국 외교 수장들이 의제 조율을 위해 극단적인 대립은 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 미-러 회담은 무산
한편, 블링컨 장관이 이번 G20 외교장관 회의 현장에서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단독 회동할 가능성은 없다고 미국 정부 당국자가 언론에 밝혔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앞서 관련 질문에 “블링컨 장관과 러시아 외무장관의 만남을 기대해선 안 된다”고 밝히고 “이유는 간단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잔혹한 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러시아 편들지만…‘마지노선’ 넘지 않는 중국의 셈법
[우크라이나 전쟁-신 냉전의 서막]무력 침공 등 극단 행동엔 선 그어
중, 가스 공급 등 러시아와 협력 강화
‘우크라 사태 미 책임’ 부각했지만
‘안보리 결의에는 반대 아닌 기권’
‘분쟁엔 고립주의 외교는 등거리’
‘주권 존중·영토 보전’ 일관적 기조
미와 대결 구도 속 유럽 관계도 우려
시진핑, 푸틴에 “교섭으로 해결” 강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베이징/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상을 깨고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격 결단’하면서, 전세계의 이목이 자연스레 베이징의 향후 행보에 집중됐다. 2차 세계대전 이후 70여년 동안 국제질서를 규정해온 것은 미국·중국·러시아 ‘세 대국’의 삼각관계였다. 미국과 치열한 전략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노골적인 ‘침략 행위’에 눈감으면서 러시아 편에 확실히 설지, 자제를 촉구하는 등 세계의 움직임에 동참할지는 향후 세계 질서의 향방을 가름하는 데 ‘결정적 변수’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갈등이 전쟁으로 치닫는 동안 중국은 러시아의 안보 우려를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미국의 책임을 부각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국외에 대변하는 영문지 는 23일 “어느 나라든 정당한 안보 우려는 존중받아야 한다”는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의 발언을 인용했다.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강도 높은 봉쇄를 지속했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계속 동진하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압박을 강화하는 식으로 안보 요구를 실현하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번 사태의 책임이 미국 쪽에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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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중국이 그것만 지적한 것은 아니었다. 중국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모든 국가의 주권과 독립과 영토는 보전돼야 한다는 유엔(UN) 헌장을 거론하며 “우크라이나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말해왔다. 러시아의 안보 우려는 인정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주권도 보장돼야 한다는 이중적 자세를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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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런 입장을 어정쩡하다고 해석해왔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가 아직 불분명한 상황에서 이는 중국이 내놓을 수 있는 최선의 답안이었다. ‘주권 존중’과 ‘영토 보전’은 홍콩과 신장위구르의 인권 침해 문제나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놓고 서구의 비판이 이어질 때마다 중국이 꺼내는 ‘전가의 보도’였다. 미국에 맞서는 중-러 협력을 염두에 두면서도, 중국이 핵심적 이익이라 말해온 중요 현안에 대한 일관된 입장을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전쟁이 시작된 뒤 중국의 입장은 미묘하게 달라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5일 오후 열린 중-러 정상회담에서 “냉전의 정신을 버리고 모든 국가들이 정당한 안전보장상의 우려를 중시하고 존중해 교섭을 통해 균형 잡히고, 효과적이며, 지속가능한 유럽의 안전보장체제를 형성해야 한다”며 “중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교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교섭의 필요성을 밝히며 러시아의 무력행사에 대해선 은근히 반대 뜻을 밝힌 셈이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것이) 중국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군의 25일 새벽 미사일 공격으로 폐허가 된 건물을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둘러보고 있다. 키예프/로이터 연합뉴스
지금까지 중국이 보인 태도들을 종합하면, 중국이 러시아의 편에 서긴 하겠지만 무력행사 등 극단적 행동에는 선을 긋는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서구 언론과 전문가들이 이번 사태를 ‘신냉전의 도래’로 규정하며 미·유럽 대 중·러 간 대결이 극심해질 수 있다고 의미 부여를 하는 반면, 중국 정부와 매체들은 이 사태를 지역 분쟁으로 의미를 축소하며 ‘냉전적 사고를 버리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 중국은 25일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규탄 결의안에 대해 반대가 아닌 기권표를 던졌다. 중국은 앞선 2014년 3월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때도 이를 승인하지 않으며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었다.
중국 전문가들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베이징에 있는 중국세계화센터 왕후이야오 회장은 “중국은 여전히 미국과의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중국은 당분간 미·러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국방·외교 분야에서 미국과 힘겨운 대결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자국이 직접 관여되지 않은 심각한 갈등 상황에 또 발을 담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중국은 미국과 다르게 유럽과는 우호적 관계 유지가 가능하다고 보고 관계 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유럽의 맹주 독일과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 시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고, 사회민주당이 이끄는 ‘신호등 연립 정부’와도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중국은 1949년 건국 이래, 한국전쟁(1950~1953년)을 제외하면, 다른 나라의 전쟁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채 관망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대만 등 자국으로 간주하는 영토에 대해서는 ‘핵심 이익’으로 표현하며 강력히 대응하지만, 다른 나라의 전쟁은 그 나라의 결정에 맡겨야 한다는 중국식 고립주의 입장을 유지해왔다. 지난해 8월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당시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아프간에 대한 내정 간섭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서구에선 중·러의 협력 강화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때도 4천억달러(약 481조8천억원)의 천연가스 공급계약을 체결해 서구의 경제제재 효과를 상쇄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4일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막식 전에도 만나 천연가스 공급을 대폭 늘리는 장기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두 나라는 20년 기한의 중-러 선린우호협력조약을 2021년 연장하는 등 냉전 이후 30여년 동안 이어져온 미국식 자유주의 국제질서(미 일극체제)를 자신들이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는 ‘다극체제’로 전환한다는 전략적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 중국은 ‘위대한 중화민족의 부흥’, 러시아는 ‘대러시아 제국의 부활’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두 대국 간에는 갈등 요소도 적지 않다. 유라시아 대륙 동·서쪽의 맹주로서 수천㎞의 국경을 맞대며 갈등해온 오랜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양국 간 영토 분쟁은 2000년대에 해소됐지만, 옛 소련의 영토였던 중앙아시아에 일대일로(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중국 주도의 대규모 인프라 건설 계획)를 앞세운 중국의 진출이 이어지며 소리 없는 처절한 기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공동의 적인 미국에 맞서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지만, 흉금을 털어놓는 동맹국이 되기는 어려운 관계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mail protected]
러시아 편들다 나토에 찍힌 중국…”유럽 화나게 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중국으로 초점을 넓히면서 새로운 전선이 그려지고 있다.”(포린폴리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지지는 유럽을 화나게 만들었다.”(포린어페어스)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편을 든 점이 결정적으로 유럽이 중국에 등을 돌리게 만들었으며 이는 나토가 중국으로 전선을 넓히는 결과를 초래해 ‘신(新)냉전 구도’를 낳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나토는 미국·유럽 중심의 집단안보체제다.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는 12년 만에 새롭게 내놓는 ‘전략 개념’에 중국의 도전을 명시할 예정이다. 회원국 간 수위에 이견은 있으나 향후 10년간 나토의 우선순위가 담기는 전략 개념에서 중국을 다루는 건 처음이다.
“나토, 아시아서 루비콘강 건넌다”
28일 포린폴리시(FP)는 ‘우리는 글로벌 냉전 속에 있다’는 제하의 분석 기사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지지가 ‘유럽의 중국 접근법’을 극적으로 변화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토는 그간 유럽을 넘어 중동·아프가니스탄으로 확장해 왔는데, 이번엔 아시아에서 루비콘 강을 건넜다”고 전했다. 나토가 러시아뿐만 아니라 중국에도 맞설 준비를 한다면서다.
이전까지 유럽은 중국의 도전에 대처하란 미국의 요청에도 이를 거부해왔으며 특히 앙겔라 메르켈 집권 당시 독일은 중국과의 관계 발전에 애썼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러나 주요 7개국(G7)은 지난 26일 독일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해외 인프라 개발 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에 맞서 개발도상국 인프라 사업에 2027년까지 6000억 달러(약 769조 8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불과 20일 앞둔 지난 2월 4일 베이징에서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나토의 확장을 중단하란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양국의 동반자 관계는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중국을 연구해 온 유명 학자이자 작가인 이안 존슨은 ‘중국은 유럽을 잃었나’는 제하의 포린어페어스 칼럼에서 “나토의 확장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원인이란 러시아의 주장을 중국이 지지하는 것에 많은 유럽 정상들이 놀랐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지난 4월 유럽연합(EU)과 중국 고위 관리들과의 화상 회담이 유럽의 화를 끓어오르게 했다고 평했다. 당시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있어 자국의 역할론에 대한 대화를 피했다며 “귀머거리와의 대화 같았다”고 비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나토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28일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긴밀한 유대 관계에 대한 우려를 직접적으로 표명했다. 그는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지 못하고, 나토와 서방에 관한 많은 거짓 이야기를 퍼뜨리는 데다, 이전보다 더욱 러시아와 가깝게 지내고 있다는 사실에 실망했다”고 지적했다.
中, 유럽과 멀어진 3가지 이유…”새로운 전선 형성”
지난 10년간 중국은 중·동부 유럽 국가들과의 외교 관계에 공을 들여왔다.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덜하면서도 경제적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지역으로 여겼다.
또 일부 유럽 국가들에게 중국은 대규모 투자 잠재력을 갖춘 강력한 파트너였다. 중국은 2012년 체코·폴란드·크로아티아 등 중·동부 유럽 16개국과 ’16+1’ 협력체를 발족하기도 했다. 이를 발판으로 중국은 유럽 지역 등에서도 일대일로 사업에 나섰다. 하지만, 거대한 목표에 비해 실행된 것이 거의 없어 유럽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존슨은 이런 와중에 발트3국 중 하나인 인구 280만 명의 소국 리투아니아가 대만과 교류를 강화하자 중국이 리투아니아에 수출입을 금지하는 보복을 가한 일이 중국으로부터 유럽을 더욱 멀어지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상황 속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결정타였으며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멀어져가는 유럽의 마음을 잡기 위해 지난 4월과 5월 중·동유럽의 8개국에 특사까지 파견했으나, 소용이 없었다고 전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미국과 동맹국들에게 러시아는 가장 즉각적인 위협이지만, 중국은 다면적이고, 장기적인 위협으로 여겨진다”고 평했다.
FP는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처음으로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4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점에 주목했다. 서방이 동맹 우방국을 한자리에 모아 중국·러시아의 위협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의도란 분석이 나온다.
매체는 “서방과 민주주의 동맹국들은 중국·러시아·북한·벨라루스 등과 반대편에 서게 됐다”며 “이 새로운 전선은 수 세대에 걸쳐 지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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