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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집착하는 유형 중 첫 번째는 돈을 버는 데만 집중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돈=행복’이라고 믿으며 다른 요소들은 신경 쓰지 않고 돈만 많이 버는 데 몰두합니다.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면 미래에 행복해질 거라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교양]당신이 돈에 집착하고 있다는 3가지 증거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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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µ·¿¡ ´ëÇÑ ÁýÂøÀÌ ½ÉÇؼ Á¶±ÝÀÌ¶óµµ ÁÙ¾îµé¸é ºÒ¾ÈÇØÁ®¿ä – 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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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그렇게 돈에 집착할까? – 르몽드디플로마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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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왜 우리는 그렇게 돈에 집착할까? – 르몽드디플로마티크 돈을 사랑하고 돈에 큰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를 사는 사람들의 일반적 특징이다. 자본주의야말로 대량의 상품생산과 물신화를 통해 … 왜 우리는 그렇게 돈에 집착할까?: 배금주의의 심리적 기원김석 | 건국대 자율전공학부 교수 한국인의 돈 사랑돈을 사랑하고 돈에 큰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를 사는 사람들의 일반적 특징이다. 자본주의야말로 대량의 상품생산과 물신화를 통해 소비를 삶의 본질처럼 만든 경제체제로서 돈의 역할이 매우 큰 사회이기 때문이다. 1%에 대항한 99%의 월가시위에서 보듯 오늘날 자본주의의 탐욕과 배금주의 문화는 지구적 현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 한국인들은 돈을 좋아하는 것을 넘어 행복의 필수요소로 절대시하면서 돈을 숭배한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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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눈 달린 돈이 찾아가는 사람과 도망가는 사람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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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집착하는 사람 | 돈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 이유│돈의 가치를 어떻게 믿게 됐을까?│#어쩌다어른│#Tvn인사이트 23363 좋은 평가 이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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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와 관련된 이미지 돈에 집착하는 사람
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돈에 집착하는 사람
[교양]당신이 돈에 집착하고 있다는 3가지 증거왜 우리는 그렇게 돈에 집착할까
[더오래]눈 달린 돈이 찾아가는 사람과 도망가는 사람 [행복론] 돈에 집착하면 이기적이다 돈과 사회성의 관계돈에 대한 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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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집착하는 성격을 어떻게 고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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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돈 걱정 없는 사람들의 비밀 도서 리뷰 : 이상하게 돈 걱정 없는 사람들의 비밀 | YES24 블로그 – 내 삶의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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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SK | 미디어SK | SK블로그 | [행복론] 돈에 집착하면 이기적이다? 돈과 사회성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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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집착하는 성격을 어떻게 고치나요? | 궁금할 땐, 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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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당신이 돈에 집착하고 있다는 3가지 증거
돈에 집착하는 유형 중 첫 번째는 돈을 버는 데만 집중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돈=행복’이라고 믿으며 다른 요소들은 신경 쓰지 않고 돈만 많이 버는 데 몰두합니다.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면 미래에 행복해질 거라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대니얼 카네만과 앵거스 디턴의 연구에 따르면 소득이 높아짐에 따라 삶에 대한 객관적인 만족도나 평가는 그에 비례하여 높아지지만, 주관적인 행복감은 어느 수준이 되면 더 이상 높아지지 않고 멈추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느 정도 안정적인 소득을 얻게 되면 그 후로는 행복이 돈 이외의 요소에 영향을 받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뜻입니다.
두 번째는 외적인 모습에만 신경 쓰는 사람입니다. 작년에 유행한 옷을 올해에도 입고 있다거나 저렴한 차를 몰고 다니는 것을 창피하게 생각한다면 돈에 집착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물질만능주의에 물든 사람은 돈을 최우선 가치로 여겨 무엇을 하든 돈을 기준으로 판단하며, 나의 가치, 나의 현재, 나의 미래를 돈이 결정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에서 나오는 잦은 충돌은 후회 가득한 소비로 이어질 수 있죠. 빈부에 상관없이 돈이나 물건을 더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 우울감, 불안감을 느끼는 증세를 보이면 ‘과소유 증후군’을 의심해볼 필요도 있습니다.
왜 우리는 그렇게 돈에 집착할까?
한국 사회의 증상 읽기 (3): 돈
왜 우리는 그렇게 돈에 집착할까?: 배금주의의 심리적 기원
김석 | 건국대 자율전공학부 교수
한국인의 돈 사랑
돈을 사랑하고 돈에 큰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를 사는 사람들의 일반적 특징이다. 자본주의야말로 대량의 상품생산과 물신화를 통해 소비를 삶의 본질처럼 만든 경제체제로서 돈의 역할이 매우 큰 사회이기 때문이다. 1%에 대항한 99%의 월가시위에서 보듯 오늘날 자본주의의 탐욕과 배금주의 문화는 지구적 현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 한국인들은 돈을 좋아하는 것을 넘어 행복의 필수요소로 절대시하면서 돈을 숭배한다.(1) 예전에 방영된 행복을 주제로 한 KBS 다큐멘터리(2)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돈’이라고 대답했다. 또 2013년 1월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가 서울, 경기지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윤리의식을 조사했는데 고등학생의 44%가 ‘10억 원이 생긴다면 1년 정도 감옥에 갈 수 있다’고 답했다. 감옥에 간다는 것이 평생 전과자의 기록으로 남는데도 말이다. 왜 이토록 우리나라 사람들은 돈에 집착할까? 그리고 돈을 위해 모든 것을 하려는 이런 강박적 심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우리나라에서 돈은 이제 부를 보장하는 것뿐 아니라 권력이나 명예를 얻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대상이 되었다. 과거 조선시대처럼 명예, 부, 권력을 분리해서 생각하던 가치관 자체가 변한 것이다. 또 우리나라 사람들은 돈에 굉장히 집착하면서도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부자를 존경하지도 않고, 좋게 보려고 하지 않는 이율배반적 태도를 지니고 있다. 특히 공직자들이 부동산 투기나 증권투자 등을 통해 돈을 많이 벌면 윤리적으로 비난을 퍼붓는다. 돈은 능력의 척도이기도 한데 말이다.
자본주의 경제가 자리 잡으면서 돈은 사물의 다양성과 고유한 가치를 균등한 척도로 재고, 상품의 질적 차이를 비교 가능한 교환가치로 표현하면서 경제활동을 원활하게 해주는 중요한 수단이다. <돈의 철학>을 쓴 짐멜에 따르면 돈은 모든 경제 행위에 미증유의 비인격성을 부여하고, 개인의 자율성을 고양시키면서 근대성을 만든 특별한 대상이다. 실로 돈을 떼어 놓고 근대성을 이야기하기는 힘들다. 인간이 돈을 좋아하고 절대시하는 데는 자본주의 체제가 자리 잡으면서 돈의 위상과 역할이 커진 것이 큰 원인이다. 돈을 단순히 새로운 인간관계를 매개하고 교환을 가능하게 만드는 중립적 수단인 것처럼 보는 경제학적 관점은 소비에 근거한 현대인의 삶의 양식을 잘 설명해준다. 하지만 인간이 돈의 필요를 느끼는 것을 넘어 돈에 집착하고 탐욕에 휘둘리는 심리적 원인을 충분하게 설명하지는 못한다. 따라서 돈에 대한 인간의 태도와 한국인의 사고방식을 무의식적 욕망을 다루는 정신분석학의 관점에서 분석할 필요가 있다. 정신분석이야말로 특정한 사회적 행동의 심리적 원인을 분석하는 데 아주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서 돈은 이미 하나의 상징적 증상이 되고 있다. 투기, 명품 소비, 각종 사고, 부정부패, 비인간적 문화의 원인이 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돈의 속성과 이에 대한 한국인의 태도를 정신분석 개념과 이론에 근거해 분석해보자.
항문기와 돈
프로이트는 성 충동의 발달과정을 구순기-항문기-남근기-성기기로 설명했는데 특히 항문기 성애(3)와 성격이 돈에 대한 태도와 연관이 많다. 항문기란 대략 2~3세에 진행되며 배변활동에 대한 통제를 처음 경험하는 시기로 본능에 대한 타인(부모)의 훈육을 접하면서 대인관계와 사회적 규칙에 대한 태도가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 아이는 똥을 매개로 타인의 통제와 사회적 규칙에 순응하느냐 반항하느냐의 선택에 직면하면서 타인을 대하는 태도를 형성한다. 만약 부모가 원하는 방식으로 주어진 규칙에 따라 배변을 해주다보면 아이는 똥을 부모에 대한 선물과 사랑의 의미로 생각하게 되며 타인에 대해 너그러워진다. 그러나 아이가 부모가 부과하는 규칙에 반항한다면 소변을 가리지 못하거나 대변으로 몸을 더럽히면서 사회적 통제를 거부하고 타인에 대해 공격적으로 되기 쉽다. 이런 아이는 성장하면서 반항적으로 변하고 극도의 자기중심적 성격을 가지기 쉽다.
똥이란 아이의 몸에서 밖으로 배출되면서 분리되는 몸의 기관이자 방출을 통해 긴장을 해소해주는 매개물로 성장기 아이에게 아주 중요한 대상이다. 또 자신이 변을 억제하고 조절하면서 아이는 쾌감을 맛보기도 하고 타인에 대한 관용(선물)과 거부의 태도를 표현할 수도 있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아이가 낯선 사람 앞에서는 변을 잘 보려고 하지 않는 것이 그런 이유다. 이런 연유로 무의식의 관점에서 보면 ‘똥’은 남근, 돈, 선물의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런 대상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주체가 베풀거나 파괴할 수 있는 것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므로 항문기는 특히 가학성이나 피학성의 태도가 형성되는 계기가 된다. 항문기는 대상을 타인(어머니)을 통해 입으로 취득하며 수동적으로 쾌락을 경험하는 구순기와 달리 대상(똥)을 매개로 타인에 대한 허용과 거부를 취하는 능동적 시기에 해당한다.
그런 까닭에 항문기 성격은 ‘깔끔함’, ‘인색함’, ‘완고함’으로 정의된다.(4) 깔끔함은 질서와 연관되고, 인색함은 돈이나 선물, 그리고 완고함은 사회적 규칙과 관계가 있다. 항문기에 똥은 대상으로서 아주 특별한 역할을 하는데 무의식의 관점에서 그것은 돈과 가장 연관성이 많다. 단순히 대변을 보는 게 아니라 그것을 타인이 원하는 사회적 방식으로 처리하면서 너그러움을 베푸는 것이 항문기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대변이란 최초로 아이가 부모에게 주는 선물이자 쾌락의 대상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이 대상에 매우 집착한다. 유치원 또래의 아이들이 유독 똥이나 방귀에 집착하고 방귀대장 뿡뿡이 같은 캐릭터를 재미있어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리고 성장하면서 대변은 돈에 등치되어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면서 타인과 돈과 선물을 주고받는 관계에서 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
악마의 배설물
OPEC(석유수출기구)의 창시자 알폰소는 석유를 ‘악마의 배설물’이라 불렀다. 석유는 부의 원천이면서 많은 부정부패와 뇌물, 갈등의 매개물이기 때문이다. 악마의 배설물이란 인간을 타락시키고 오염시키는 부정적인 대상이란 뜻이 강하다. 우리는 석유 대신 돈을 그 자리에 놓을 수 있다. 하지만 똥=돈의 등식은 프로이트에 따르면 태고 신화에 이미 뿌리를 두고 있는 인류의 보편적 믿음이다. 돈과 똥의 심리적 연관성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 인물은 프로이트의 강박 신경증 환자 ‘늑대인간’(5)이다. 늑대인간은 불안, 집착, 강박행동 등 신경증의 전형적 증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특히 돈에 대한 태도와 배변이라는 신체증상의 연관성이 증상의 핵심을 이룬다. 늑대인간은 심지어 유일한 친구였던 누나가 죽었을 때 이제 재산을 자신이 혼자 차지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하지만 늑대인간이 욕심쟁이이거나 돈에 인색한 수전노였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돈에 대한 여러 강박적 집착 때문에 신경성 변비에 걸려 고생을 했고, 가난한 친척에게 돈을 주지 못해 자책할 때는 급하게 설사를 하는 등 여러 증상으로 돈(똥)에 대한 태도를 보여준 사람이다.
똥은 쾌감을 주는 대상이면서 동시에 우리를 더럽힐 수 있는 배설물이라는 점에서 돈과 같은 대상이다. 그리고 타인에 대한 도움행동이나 공격도 돈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프로이트의 또 다른 신경증 환자인 한 공무원은 남에게 더러운 돈을 줄 수 없다며 날마다 지폐를 다리미로 다린 후에 사용하기도 했다. 돈에 대한 이런 이중성의 심리, 특히 돈을 더럽게 생각하면서도 집착하는 심리는 항문기 성애와 연관성이 많다. 이런 점에서 항문기 성격인 질서, 인색, 완고성을 사회에 적용해 항문기적 사회의 특징을 묘사할 수 있다. 배금주의 풍조가 만연해지면서 사람의 목숨조차 함부로 대하는 우리 사회의 여러 풍조는 항문기 사회의 전형을 잘 보여준다. 올해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사건처럼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많은 사건 사고에는 사람의 가치보다 이윤을 먼저 생각하고 돈을 위해 뭐든지 하려는 인색함과 이기성이 철저히 배어 있다. 세월호만 보더라도 중량을 초과한 무리한 과적, 많은 짐을 싣기 위한 구조변경, 오래된 배를 무리하게 운항하게 한 경영진의 욕심 등 천재적 요소보다는 인재 요소가 더 많다. 그리고 한푼이라도 더 벌려고 인명을 하찮게 여기는 풍조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목도된다.
짐멜의 지적처럼 돈은 수단이 목적으로 바뀐 가장 전형적 대상인데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과 사고는 그런 퇴락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6) 돈을 쾌락이나 행복의 부수적 요소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으로 대하는 순간 인간성은 실종되고, 탐욕만 남는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돈에 대한 탐욕을 ‘개같이 벌어 정승처럼 쓰면 된다’고 정당화하기도 한다. 하지만 언제부터 돈을 잘 쓰는 것보다는 많이 버는 것 자체가 절대적 목표가 되고 있다. 자신의 내적 쾌락에 집착해 배변을 거부하는 항문기 아이처럼 돈의 축적에만 몰두하는 순간 그것은 인간관계를 파탄시키고 이기주의를 낳는 악의 원천이 된다. 성경에서도 “돈을 사랑하는 것이 일만 악의 뿌리”(디모데전서 6장 10절)라고 비판한다. 돈 자체는 가치중립적일 수 있지만 돈에 대한 태도는 중립적일 수 없다. 돈이 악마의 배설물인 것은 돈이 나와 타인의 관계를 탈인격적 관계로 만들면서 배금주의 가치에 희생시키는 대표적 수단이기 때문이다.
결여의 기표 남근
남근(phallus)이란 성 충동 발달의 세 번째 시기인 남근기에 아이의 성적 욕망을 조직화하는 상징적 기관이다. 그것은 남자의 실제 성기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권위와 힘을 상징하는 상징물이며,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는 기표이다. 아이는 아버지가 남근을 가진 존재라고 믿으면서 아버지의 힘과 권위를 남근에서 찾는다. 그리고 자신도 남근을 지니고 있다고 믿으며, 거세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버지에 동일시하면서 어머니를 향한 성적 욕망을 포기한다는 게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이론의 핵심이다. 남근을 정신분석적 입장에서 보자면 “최고의 힘, 마법적이고 초자연적인 초월적 씩씩함을 상징”(7)한다. 한마디로 존재의 역능이자 권력을 지시하는 것이 남근이다.
오늘날 현대인, 특히 한국인들에게 돈은 바로 이런 남근의 위상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마치 원시시대에 큰 키나 강한 힘을 지닌 남성이 집단의 우두머리가 되고, 많은 여자를 차지할 수 있었고 그 힘의 상징이 남근이라 할 때, 현대인에게 남근은 다름 아닌 돈이다. 하지만 남근은 인간에게 무한한 힘을 줄 수 없고 끝없는 욕망의 순환으로 인간을 끌어들인다. 자크 라캉에 따르면 남근은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존재 결여의 기표’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욕망하는 것은 유기체적 욕구가 아니라 근원적인 존재 결여 때문인데 인간은 결여를 채우려고 대상에 집착한다. 남근이 결여의 기표라면 그것은 절대로 충족되지 않고 누구에게도 독점되지 않는 무한 욕망의 기호이다.
그리고 남근은 욕망의 대상에 환상을 부여하는 역할도 한다. 마찬가지로 인간은 마치 돈이 있으면 타인에게 힘을 과시할 수 있고, 타인을 온전히 지배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 그리고 실제 남근(돈)의 소유자가 될 수 없는데도 자신이 그것을 독점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것은 라캉이 말한 상상계적 소외의 전형이다. 예를 들어보자. 돈 자체로 자신을 드러낼 수는 없기 때문에 예컨대 명품이나 비싼 외제차를 사서 자신을 과시한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남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고, 내면의 인격보다는 외모나 소비재로 그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소비사회에서 돈은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남근의 위상을 독점적으로 차지한다. 하지만 돈을 통해 구매하는 상품은 우리 존재의 본질을 드러내주지는 못한다. 오히려 소비를 하면 할수록 더 욕망은 커지고, 남과의 차별화를 위해 더 비싸고 더 독특한 명품에 계속 집착한다. 이런 것으로 자신을 과시하는 것이 성공의 지표처럼 생각되지만 사실 외형에 집착하는 것은 자존감이 낮은 사람의 전형적 태도이다. 상품으로 자신을 과시하는 태도를 에리히 프롬은 ‘시장적 정체성’이라고 비판했다. 시장적 정체성이란 상품으로 포장된 허위 정체성이자 인간소외의 표현이다.
인간은 근원적으로 존재 결여를 가진 존재이기에 이것을 채우려는 욕망을 갖지만 존재를 대체하고 결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대상은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욕망에서 올바른 태도를 취하지 않는다면 소외된 타자의 욕망에 휘둘리게 된다. 라캉에 따르면 이런 욕망은 주체적 욕망이 아니라 자아의 상상적 욕망에 불과하다. 돈에 대해 종교적으로 초연해지라는 말이 아니라 돈의 남근적 속성, 즉 결여를 통해 욕망을 발생시키는 그 본성을 잘 이해하라는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린 돈의 주인이 아니라 노예가 되는 삶을 살 수밖에 없다.
탈인격화를 낳는 물신
돈의 다른 속성은 탁월한 물신(物神, fetisch)적 대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초자연적으로 숭배되는 종교적 의미의 물신이 아니라 인간관계를 매개하고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탈 인격적 관계로 변질시키는 초월적 의미에서 물신이다. 라캉에 따르면 물신은 타자의 결여를 감춰주면서 환상을 유발하는 그런 대상으로 정신의 ‘도착적 구조’와 관련이 있다. 도착은 거세와 결여를 인정하지 않고 특정 대상으로 은폐하려는 ‘부인(denial)’의 심리를 말한다. 속옷 같은 특정 대상이나 신체 부위에 성욕을 고정시키는 페티시즘이 전형인데 도착증자들은 거세를 감추기 위해 이런 대상에 집착하고 큰 의미를 부여한다. 그런데 이런 물신적 대상의 가장 탁월한 예가 바로 돈이다. 돈은 개인과 개인의 관계를 경제적 분업관계로 만들면서 인격성을 제거할 뿐 아니라 인간과 사물의 관계도 단절시킨다. 그러면서 모든 사회적 관계를 재편하고 지배하는 물신으로 숭배를 받는다. 이런 문화에서 인격은 실종된다.
짐멜에 따르면 문화는 인간이 창조하고 산출한 객관문화, 즉 물격문화와 영혼의 행위라는 내적 상태를 반영하는 주관문화 즉 인격의 상호작용이다.(8) 주체는 객체의 가치를 증식시킴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증식시키기에 짐멜은 문화를 영혼이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로 정의한다. 문화가 제대로 역할을 한다면 인간은 사물을 문화화하면서 이를 통해 자신을 문화적 존재로 만든다. 하지만 돈이 경제행위에 본격적으로 개입하면서 모든 것이 달라진다. 돈이 사물의 가치 일반을 대변하는 독점적 척도가 되면서 인간과 사물의 상호작용은 단절된다. 돈은 인격적인 것을 매개로 전개되던 개인의 소유방식과 상호거래를 해체하면서 경제행위에 광범위한 비인격성을 부여하는 게 특징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을 통해 개인이 신분이나 전근대적 관습에서 벗어나 새롭게 독립성을 쟁취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된 것은 긍정적이다. 실제로 짐멜은 돈이 수평화, 평등화, 개인화 같은 모더니티의 조건을 창출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돈은 개인의 인격적 특성을 무시하고 단순히 수량적 관계로 환원하면서 모든 인간관계를 평준화시키고 사물이나 사람의 고유한 가치를 획일적 잣대로 평가하는 비인간적 문화를 낳는 주범이기도 하다. 인간은 이제 문화의 창조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가시키고 영혼의 풍요로움을 고양시키는 게 아니라 돈이 부여한 교환형식에 따라 움직이고 모든 것을 돈의 가치로만 재단하면서 돈의 부속품이 된다. 이런 탈인격화는 인간과 인간의 사회적 관계를 물질적 관계로 변질시키고 인간 자신의 본질도 물화(物化)시키는 비인간적 소외현상을 낳는다.
최근 개봉된 영화 <카트>에는 이런 탈인격화 때문에 벌어지는 인간소외와 착취의 결과가 낳는 비극이 잘 묘사되어 있다. 인건비를 줄이고 정규직원으로 전환하라는 법적 압력을 피하기기 위해 직원을 직접 고용하고 관리하던 방식을 벗어나 용역업체에 직원 채용과 관리를 아웃소싱하면서 대량해고를 한다. 이러한 비인간성에 맞서 비정규직 판매원들이 싸우는 것이 영화의 줄거리다. 영화에서 보면 회사 고위 관리자들이 비정규직이기는 하지만 한솥밥을 같이 먹던 직원들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해고하고, 이들이 노조를 만들자 회유와 협박을 하면서 야비하게 탄압하는 행동이 잘 묘사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관리자들의 품성이 사악해서 그런 행동을 하는 게 아니다. 돈이 만든 탈인격화 현상 때문에 그런 착취가 수월해진다. 관리직 과장은 한 가정의 경제를 책임지는 노동자를 해고해서 고통을 주는 게 아니라 경영의 관점에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일에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누군가 해고 때문에 감당 못할 고통을 받을지 모르지만 그것을 유발한 사람은 내가 아니라 경제구조라고 생각한다. 경쟁을 통해 이윤을 극대화해야 할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노동자의 해고는 사람을 내쫓는 비도덕적 행동이 아니라 비용의 절감이라는 합리적 행동이다. 이처럼 모든 것이 회계와 비용의 측면에서 계산될 때 경영이 가져오는 비인간적 결과들은 은폐되며 윤리적 갈등이 쟁점이 되지도 않는다. 이런 탈인격화 현상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경영의 중심에 인간적 가치를 새롭게 부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돈에 대한 현명한 태도
탈무드에 보면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는 3가지로 빈천, 언쟁, 빈 지갑을 든다. 이 세 가지 중에서 가장 큰 상처를 입히는 것이 탈무드에 따르면 바로 빈 지갑이다. 이것은 돈에 대해 결벽증자처럼 부정적 태도를 취한 중세 기독교와 대비되는 매우 실용적 관점이다. 실제로 오늘날 자본주의 생산양식과 소비가 일상화되어 있는 현대 사회에서 돈에 대해 너무 부정적으로 보거나 윤리적으로 돈을 단죄하는 것은 그리 현명한 태도는 못 된다.
하지만 돈의 속성과 역할에 대해 인문학적 관점에서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소크라테스가 자기 배려의 출발점은 자신에 대한 올바른 앎에서 시작된다고 말한 것처럼 돈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 돈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항문기 아이는 배변활동을 원활하게 하면서 부모로 대표되는 타인에게 좋은 감정과 우호적 태도를 형성할 수도 있고, 억제를 통해 완고하고 무질서하며 인색한 태도를 보일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돈에 대해 우리 태도와 생각이 인간관계를 협력과 상생의 관계로 만들 수도 있고, 서로 적대하며 서로를 죽이는 관계로 만들 수도 있다. 자본주의는 비인간적인 속성을 내재적으로 갖고 있는 것 같지만 필연적으로 자본주의 문화가 그런 것은 아니다. 달리 말해 자본주의 문화의 토대가 되는 돈의 모든 속성이 그 자체로 비인격적이고 탐욕적인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다만 돈이 갖는 여러 속성, 그중에서 항문기의 대변과 같은 이중성과 물신성이 배금주의 문화를 낳고 인간관계를 물화된 관계로 변질시킨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물의 진가는 그것을 지닐 때보다 사용할 때 제대로 발휘된다고 말했다. 돈의 가치를 살리는 방법은 그것을 잘 모으는 것이 아니라 잘 쓸 때 생긴다. 행복의 원천은 돈이 아니라 그것을 다루는 주체의 인격에 달려 있다. 돈을 제대로 이해하고 인간적 가치를 부여할 때 돈은 행복을 위한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우리 역사에도 객주와 유통업으로 막대한 부를 이루었지만 홀로 호의호식하지 않고 기근에 시달리던 제주도민을 위해 아낌없이 돈을 쓴 김만덕(1739~1812) 일화 같은 본받을 예들이 꽤 있다. 돈을 숭배하는 자본주의는 베버가 예찬한 근면하고 절제하는 그런 생산적 체제가 아니라 쌓아두기만 하고 방출은 하지 않으려고 하는 고약한 천민자본주의 문화다. 정신분석적으로 볼 때 그런 변비 증상은 인색함과 완고함으로 스스로를 불행하게 할 뿐 아니라 남도 불행하게 만드는 심각한 병이다. 돈을 목적이 아니라 다시 수단으로 돌려놓기 위한 지혜가 필요한 때다.
글‧김석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을 거쳐 파리8대학 철학과에서 ‘라캉의 욕망하는 주체’를 주제로 2005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건국대와 충북대 등에서 교양과 철학을 가르치면서 여전히 사회와 역사 속에서 진행되는 인간의 삶과 실천의 문제를 화두로 삼아 연구와 집필을 계속하고 있다. 베르트랑 오질비가 쓴 <라캉, 주체 개념의 형성>을 번역했고, <욕망하는 주체와 욕망하는 기계(라캉과 들뢰즈의 욕망이론)>, <성적 충동과 인간-프로이트> 등의 논문을 썼다.
(1) ‘한국인의 불안이 돈에 절대 권력을 부여했다’, <럭셔리> 2011년 3월호 기사. 이 기사에 따르면 외국인들도 물론 돈을 좋아하지만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면 돈에 그렇게 매달리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돈이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모두가 돈이 많으면 더 행복하고 더 잘살게 될 거라고 믿는다. 이처럼 돈과 행복이 비례한다고 생각하는 태도가 한국인과 다른 나라 사람들의 큰 차이점이다.
(2) KBS 스페셜 <행복해지는 법 2편 행복의 비밀코드>, 2011년 1월 30일 방영
(3) 항문기 성애란 항문 주변으로 쾌락이 집중되면서 충동이 조직화되는 것을 말하는데 구순기와 마찬가지로 자기 신체에 리비도가 집중되고 신체활동에서 성적 만족을 얻는 자가 성애 단계다.
(4) 프로이트, ‘성격과 항문성애’, <성욕에 관한 세편의 에세이>, p.191, 열린책들
(5) 늑대가 나무에 있는 꿈을 자주 꾸어 이런 별칭이 붙었다.
(6) ‘현대 문화에서의 돈’은 돈에 대한 짐멜의 생각을 잘 요약했다. 게오르그 짐멜, <짐멜의 모더니티 읽기>, 2005, 새물결출판사, p.11~33 참조
(7) J. Laplanche et J-B. Pontalis, Vocabulaire de la psychanalyse, ‘phallus’, p.312
(8) 게오르그 짐멜, <게오르그 짐멜의 문화이론>, 2007, 길. 제1장 ‘문화의 개념과 비극’ p.19~61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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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눈 달린 돈이 찾아가는 사람과 도망가는 사람
[더,오래] 강정영의 이웃집 부자이야기(59)돈, 돈은 얼마나 있어야 할까. 또 돈은 이만하면 됐다고 말할 사람 몇 사람이나 될까. 돈은 좀 더 있었으면 하는 게 보통 사람들 마음일 것이다. 조금 더 큰 집, 애들 교육, 빠듯한 살림살이에 숨통 좀 트고 살고 싶다 등등. 이것저것 다 풍족해서, 이만하면 됐다고 할 사람 많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그 소중한 돈, 쉽게 벌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돈은 선이다 악이다. 천국이다 지옥이다. 자유와 힘이다. 행복이고 인격이다. 여러 가지 시각이 있다. 당신은 돈의 주인인가 노예인가? 이 물음에 대부분 ‘나는 주인은 못될지라도 적어도 노예는 아니다’라고 대답한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윤활유 같은 게 돈인데 돈에 초연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돈에 대한 욕구가 커지는 이유는 이웃이나 주변 사람들과 비교하는 데 있다. 누구는 집값이 뛰어 얼마라던데. 애들은 좋은 학교 보내야 하는데. 어느 친구는 철마다 해외여행 다니던데. 어디 어디 골프 콘도 회원권이 있다던데 등등 비교할 것도 많고 열 받을 일도 한둘이 아니다.
그래서 돈은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이 은연중 자리하게 된다. 그러나 돈은 맘대로 되지 않는다.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나, 분수에 맞지 않게 돈에 집착하면 할수록 사람만 초라해진다.
돈에도 눈이 있다. 찾아가는 사람이 따로 있다. 땀 흘리지 않고, ‘돈 돈’하는 사람은 돈이 멀리 도망간다고 한다. 어떤 사람에게 돈이 찾아갈까. 먼저, 어떤 사람들에게 돈이 많은지를 살펴보자. 예전에는 동대문 시장에서 포목상을 평생 하신 분인데 겉은 어수룩해 보여도 빌딩이 두세 채 있는 몇백억 알부자 유형이 많았다. 요새 버전으로는 크고 작은 사업에 성공하여 돈을 번 사람들이 이런 유형에 속한다.
다음 유형은 고소득 직업군이다. 소위 말하는 ‘사’자가 붙는 의사, 변호사 등 힘든 공부를 하고 자격시험을 통과한 전문직들이다. 그 외에 대기업에서 일을 잘해 고위 임원이 된 사람도 있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들은 빼자.
그런데 번듯한 직업도 아닌 평범한 직장에 다니고, 작은 가게를 하며 먹고살기 팍팍할 것 같은데, 의외로 알부자들이 더러 있다. 그들은 예외 없이 지출에 거품 없이 규모 있게 산다. 검소하고 저축을 생활화하여 돈이 절대로 외면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요약하면, 돈은 ‘을’이 되어서 자세를 낮추고 남의 고충을 해결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살아가는 사업가나 전문직 종사자, 이도 저도 아닌 평범한 사람이라면 검소하게 살면서 저축이 몸에 밴 사람들을 찾아간다.
이와 같은 카테고리에 들지 않는다면 돈과 인연은 없다. 그래서 한방으로 인생역전을 시도해보기도 한다. 로또로 주식 투자로 일확천금을 꿈꿔 본다. 조금 재미를 볼 수는 있으나 헛방일 확률이 높다. 대박을 터뜨리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이다. 그렇다고 실망하거나 한탄할 일은 아니다. 돈은 많은데, 그 돈이 화를 불러 평생 골치 썩이며 사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돈에 대한 철학이 없기 때문이다. 가치 있게 돈을 쓸 줄 모르는 사람들은 그 자신도 불행하고, 이웃이나 사회에도 도움이 안 된다. 주변에 돈 좀 있는 사람들 ‘내 새끼, 내 와이프’만 죽을 때까지 찾고, 어려운 이웃에게 얼마나 베풀던가? 돈만 움켜쥐고 있을 뿐, 그것이 운 좋게 내게 잠시 왔을 뿐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런 반면, 평생 애써 모은 돈을 대학이나 과학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기부하고 떠나는 의로운 분들도 있다.
돈에 대한 절제된 생각이 없다면, 부자이든 아니든 품격 있는 사람은 못 된다. 돈은 그 사람의 인생관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돈에 대한 태도는 그 사람이 어느 정도의 사람인지, 어떤 인생을 살아갈 것인지 예측할 수 있게 한다.
우리는 ‘떠날 때 가방 두 개가 전부’인 스님, 신부님과 같은 수도사는 못 된다. 그러나 그들처럼 조금은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살려고 노력할 필요는 있다. 그래야 돈에 인질이 되어 인생을 다 바치는 짓을 피할 수 있다. 맹목적으로 돈에 집착, ‘내 돈 내 돈’하면서 자신의 지갑은 절대로 열지 않고, 돈 때문에 영혼을 파는 사람들, 얼마나 추하던가.
절제된 삶의 자세가 없고, 가치 있게 소비할 줄 모른다면 그런 사람에게 돈은 위험한 흉기일 뿐이다. 『백 년을 살아보니』의 저자 김형석 교수는 “재산은 자기 인격만큼 가지는 것이 좋다. 분에 넘치는 재산은 짐이 되어 인격이 손상되고, 고통과 불행을 초래한다. 살아보니 경제적으로는 중류층, 정신적으로 상류층으로 사는 사람들이 행복하더라”고 하였다.
돈은 필요하다. 그러나 분수에 맞지 않게 돈을 탐할 일은 아니다. 돈은 조금 아쉬운 듯 부족해도 자신만의 가치 있는 삶의 양식이 있고 내면이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 건강하고 자유로운 삶이다. 돈에 도덕적인 가치가 없다면 푸르고 누런 색깔의 종잇조각에 지나지 않는다.
청강투자자문 대표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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