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¹Ì±¹ ±Ý¸® Àλó±â…¼¼°è °æÁ¦ À§±â ´Ù½Ã ¿Ã±î? – 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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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ention Required! | Cloudfl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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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이제 시작인데…월가 “올해 말 인하 예상” 왜?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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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긴축 행보에 경기침체 다가온다는 이유…빠르면 연내 금리인하 전망까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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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종 정책금리’ 3.25~3.50%…내년 6월 도달 예상돼 : 금융·증권 : 경제 : 뉴스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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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종 정책금리’ 3.25~3.50%…내년 6월 도달 예상돼 : 금융·증권 : 경제 : 뉴스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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Ú¸ ¿¬ÁØ “7¿ù ÃÖ´ë 0.75%P Àλó” [¿ù°¡¿ùºÎ] – ¸ÅÀÏ°æ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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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올해 금리 6회 추가 인상 예고…’애틀랜타 총격’ 1주기 미 곳곳 추모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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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인상기…세계 경제 위기 다시 올까?
■ 미국 금리 인상기에 글로벌 경제에서 벌어질 일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금리 인상이 잇따라 예고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옵션(선택)’이 아니다. 미국의 물가 폭등에 대응하기 위해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만약 물가 폭등과 경기 침체 사이에서 정책 결정자가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면, 경기 침체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물가 폭등이 전 국민에게 미치는 해악(害惡)이 그만큼 깊고, 장기적이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가 당장 침체를 걱정할 만큼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로런스 서머스(Lawrence Summers) 미 하버드대 교수 등 많은 전문가가 올 연말이나 내년 초 미국의 경기 침체를 전망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전망의 전제는 미국의 물가 폭등을 통제하기 위해 미 연준이 앞으로도 정책 금리를 지속적으로 대폭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국 정책금리의 급격한 인상의 결과로 경기 침체가 나타날 것이라는 뜻이다.
물가-‘짖지 않던 개(The Dog That Didn’t Bark)’의 귀환
국제통화기금(IMF)이 매년 발표하는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경제 전망 보고서다. 많은 나라가 자국(自國) 경제 전망을 할 때 전망의 전제 조건인 세계 경제 성장률은 IMF 전망치를 갖다 쓸 정도다. 2013년 4월에도 IMF는 세계 경제 전망을 내놨다. 그런데 3장(章)이 예사롭지 않았다. ‘짖지 않던 개(The Dog That Didn’t Bark)’라는 제목에 맨 앞부분에는 짖지 않던 개가 등장하는 아서 코난 도일의 단편소설 ‘실버 블레이즈(The Adventure of Silver Blaze)’를 인용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경기가 대침체기(2007∼2009년)를 겪었는데도 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자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짖지 않던 개에 비유하기 위해서였다. 경제 전망 보고서치고는 꽤 파격적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급락하지 않은 물가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돈 풀기에 나선 뒤에도 많이 오르지 않았다. 그때부터 경제계에서 짖지 않던 개는 물가의 은유(隱喩)가 됐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바뀌고 있다. 전 세계의 물가 폭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그동안 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낮추고, ‘양적 완화(Quantitative Easing)’라는 경제학에서는 검증된 적이 없는 인위적인 돈 풀기에 나섰다. 로버트 배로(Robert J. Barro) 미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 7일 문화일보가 주최한 ‘문화미래리포트(MFR) 2022’에 연사로 나와 미국이 제로 금리뿐만 아니라 인위적인 양적 완화까지 시행한 것에 대해 영 못마땅하다는 뉘앙스로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 그동안 미 연준이 엄청난 돈을 풀었음에도 움직이지 않던 물가가 현재 급등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제기한 뒤 “미국 정부의 확장적 재정 정책 때문일 것”이라는 흥미로운 분석을 내놨다. 극단적인 돈 풀기 통화정책에도 잠잠하던 미국 물가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엄청난 재정확장 정책을 실시하자 마침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배로 교수의 분석이 맞는지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인류는 양적 완화라는 인위적인 통화 정책을 제대로 시행해본 적이 없다. 장기 침체에 빠진 일본에서 양적 완화가 일부 시행된 적이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전 세계적인 수준에서 양적 완화는 인류 역사상 처음 시행된 것이고, 전 세계적인 수준의 양적 완화가 사상 처음으로 시행된 것이기 때문에 양적 완화가 지금처럼 정상화되는 과정도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인류는 충분한 연구나 경험을 축적하고 있지 못하다는 뜻이다.
물가 급등의 무서움
모든 경제 지표 중에서 물가 폭등은 가장 무서운 지표다. 물가는 한 번 오르기 시작하면 쉽게 잡히지 않고,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수많은 ‘고통’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과거 역사에서 입증됐기 때문이다. 돈이 정상적으로 통제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많이 풀리면 언젠가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찾아오고, 물가가 오르면 필연적으로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모두가 알지만, 물가와 금리가 폭등하기 전에 풀린 돈을 줄이는 것은 언제나 가장 인기가 없는 일 중 하나다.
제로 금리와 양적 완화의 결과, 세계적인 수준에서 가계, 기업, 정부 모두 천문학적인 빚을 졌고, 주식·부동산·가상화폐 등 자산(資産) 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상태에서 돈줄을 죄면, 채무 상환 부담이 늘고 자산 가격이 떨어지기 마련이므로 인기가 있을 수가 없다. 그런 측면에서 인류는 대개 물가가 올라 수습하기 어려운 상황이 돼야만 금리를 올리고, 돈줄을 죄는 일을 반복해왔고, 그 과정에서 많은 고통이 수반됐다.
IMF가 인용한 아서 코난 도일의 ‘짖지 않던 개(The Dog That Didn’t Bark)’의 은유를 인용한다면, 짖지 않던 개는 한 번 짖기 시작하면 쉽게 짖는 일을 그만두지 않는 법이다.
글로벌 경제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까
미국과 한국 등 세계 주요국이 잇따라 금리를 대폭 인상할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에서 벌어질 일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특히 전 세계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풀었다가 다시 돈줄을 죄는 상황에서 벌어질 일을 예상하기는 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
경제학의 일반적인 상식을 얘기하면 물가 급등은 ‘정책금리(또는 기준금리) 인상→한계 차주(개인, 소상공인·자영업자, 기업 등) 도산→성장률 하락→경기침체’ 등의 악순환(惡循環)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어떤 측면에서는 이런 과정을 통해 경제에 과도하게 낀 ‘찌꺼기’들이 정리되고, 경제 전체가 건강해지는 과정이기도 하다. 미국 연준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금리 인상 정책을 펼친 폴 볼커(Paul Volcker) 연준 의장 재임 시기 이후 미국 경제가 승승장구한 원인 중 하나도 볼커가 통화 정책을 통해 미국 경제의 ‘불순물’들을 그만큼 강력하게 정리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있다. 1979년에서 1987년까지 지미 카터 및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연준 의장을 지낸 볼커는 금리 인상으로 많은 금융회사가 도산하고, 실업률이 폭등하자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금리 인상을 중지해달라고 요청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철의 볼커’라는 별명은 그렇게 나온 것이다.
과거의 경험으로 보면 미국이 추세적으로 정책금리를 인상하던 시기에는 대부분 세계 경제의 ‘약한 고리’에서 경제위기가 발생하곤 했다. 미국의 위기는 미국 내에서 나타나기보다는 다른 지역이나 나라에서 발생한 사례가 많다. 그 지역이 남미나 남유럽일 수도 있고, 아시아일 수도 있다. 스리랑카는 이미 국가 부도 사태 속에 대통령이 해외로 도피한 상태다. 미국의 추세적 금리인상이 반드시 글로벌 경제의 일부 지역의 위기로 나타난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과거의 사례로 보면 세계 경제의 약한 고리에서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을 가능성보다 훨씬 크다는 것에 대해 동의하는 전문가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일이?
한국은행 기준금리 자료 : 한국은행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사상 처음으로 0.5%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빅 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가 1.75%에서 2.25%로 올랐다. 그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연말까지 2.75%나 3% 금리 수준을 시장에서 예측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지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그런 전망을 내놓는데 본인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는 우회적인 화법(話法)을 통해 본인의 전망을 밝힌 것이다. 미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앞으로 연말까지 정책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겠다고 밝히고 있고,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모든 문제의 키는 금리가 아니라 물가가 쥐고 있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물가가 지금처럼 폭등세를 이어가면, 통화 당국은 금리 인상 외에 다른 ‘뾰족한 수’가 없다. 금리를 인상해서 나타나는 부작용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다른 어떤 부작용보다 물가 폭등에 따른 부작용이 큰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물가와 금리 폭등이 어떤 일을 불러올지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운 일이다. 다만, 일반적으로 채무가 많은 경제 주체의 부담이 급격하게 커질 것이고, 일부는 도산할 가능성도 있다. 자산 시장의 가격이 어떻게 될지는 더욱 예측하기 어렵지만, 일반론적으로 말하면 금리 인상으로 돈줄을 죄면 주식, 부동산, 가상화폐 등의 자산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해서 한국 금리보다 미국 금리가 더욱 높아진다면, 국내 주식시장 등에 투자돼 있던 외국인 자본 등이 빠져나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현재 예고된 대로 매우 빠르다면 미국 돈(미 달러화)의 가치가 다른 나라 통화보다 훨씬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 돈에 투자할 때 기대되는 이자 수익이 다른 나라 통화에 투자했을 때보다 높은 데다, 현재까지는 미국 돈이 다른 통화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안전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가치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조해동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금리 인상이 잇따라 예고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옵션(선택)’이 아니다. 미국의 물가 폭등에 대응하기 위해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만약 물가 폭등과 경기 침체 사이에서 정책 결정자가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면, 경기 침체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물가 폭등이 전 국민에게 미치는 해악(害惡)이 그만큼 깊고, 장기적이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가 당장 침체를 걱정할 만큼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로런스 서머스(Lawrence Summers) 미 하버드대 교수 등 많은 전문가가 올 연말이나 내년 초 미국의 경기 침체를 전망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전망의 전제는 미국의 물가 폭등을 통제하기 위해 미 연준이 앞으로도 정책 금리를 지속적으로 대폭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국 정책금리의 급격한 인상의 결과로 경기 침체가 나타날 것이라는 뜻이다.국제통화기금(IMF)이 매년 발표하는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경제 전망 보고서다. 많은 나라가 자국(自國) 경제 전망을 할 때 전망의 전제 조건인 세계 경제 성장률은 IMF 전망치를 갖다 쓸 정도다. 2013년 4월에도 IMF는 세계 경제 전망을 내놨다. 그런데 3장(章)이 예사롭지 않았다. ‘짖지 않던 개(The Dog That Didn’t Bark)’라는 제목에 맨 앞부분에는 짖지 않던 개가 등장하는 아서 코난 도일의 단편소설 ‘실버 블레이즈(The Adventure of Silver Blaze)’를 인용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경기가 대침체기(2007∼2009년)를 겪었는데도 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자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짖지 않던 개에 비유하기 위해서였다. 경제 전망 보고서치고는 꽤 파격적이었다.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급락하지 않은 물가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돈 풀기에 나선 뒤에도 많이 오르지 않았다. 그때부터 경제계에서 짖지 않던 개는 물가의 은유(隱喩)가 됐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바뀌고 있다. 전 세계의 물가 폭등하고 있기 때문이다.미국은 그동안 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낮추고, ‘양적 완화(Quantitative Easing)’라는 경제학에서는 검증된 적이 없는 인위적인 돈 풀기에 나섰다. 로버트 배로(Robert J. Barro) 미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 7일 문화일보가 주최한 ‘문화미래리포트(MFR) 2022’에 연사로 나와 미국이 제로 금리뿐만 아니라 인위적인 양적 완화까지 시행한 것에 대해 영 못마땅하다는 뉘앙스로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 그동안 미 연준이 엄청난 돈을 풀었음에도 움직이지 않던 물가가 현재 급등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제기한 뒤 “미국 정부의 확장적 재정 정책 때문일 것”이라는 흥미로운 분석을 내놨다. 극단적인 돈 풀기 통화정책에도 잠잠하던 미국 물가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엄청난 재정확장 정책을 실시하자 마침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배로 교수의 분석이 맞는지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인류는 양적 완화라는 인위적인 통화 정책을 제대로 시행해본 적이 없다. 장기 침체에 빠진 일본에서 양적 완화가 일부 시행된 적이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전 세계적인 수준에서 양적 완화는 인류 역사상 처음 시행된 것이고, 전 세계적인 수준의 양적 완화가 사상 처음으로 시행된 것이기 때문에 양적 완화가 지금처럼 정상화되는 과정도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인류는 충분한 연구나 경험을 축적하고 있지 못하다는 뜻이다.모든 경제 지표 중에서 물가 폭등은 가장 무서운 지표다. 물가는 한 번 오르기 시작하면 쉽게 잡히지 않고,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수많은 ‘고통’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과거 역사에서 입증됐기 때문이다. 돈이 정상적으로 통제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많이 풀리면 언젠가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찾아오고, 물가가 오르면 필연적으로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모두가 알지만, 물가와 금리가 폭등하기 전에 풀린 돈을 줄이는 것은 언제나 가장 인기가 없는 일 중 하나다.제로 금리와 양적 완화의 결과, 세계적인 수준에서 가계, 기업, 정부 모두 천문학적인 빚을 졌고, 주식·부동산·가상화폐 등 자산(資産) 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상태에서 돈줄을 죄면, 채무 상환 부담이 늘고 자산 가격이 떨어지기 마련이므로 인기가 있을 수가 없다. 그런 측면에서 인류는 대개 물가가 올라 수습하기 어려운 상황이 돼야만 금리를 올리고, 돈줄을 죄는 일을 반복해왔고, 그 과정에서 많은 고통이 수반됐다.IMF가 인용한 아서 코난 도일의 ‘짖지 않던 개(The Dog That Didn’t Bark)’의 은유를 인용한다면, 짖지 않던 개는 한 번 짖기 시작하면 쉽게 짖는 일을 그만두지 않는 법이다.미국과 한국 등 세계 주요국이 잇따라 금리를 대폭 인상할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에서 벌어질 일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특히 전 세계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풀었다가 다시 돈줄을 죄는 상황에서 벌어질 일을 예상하기는 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경제학의 일반적인 상식을 얘기하면 물가 급등은 ‘정책금리(또는 기준금리) 인상→한계 차주(개인, 소상공인·자영업자, 기업 등) 도산→성장률 하락→경기침체’ 등의 악순환(惡循環)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어떤 측면에서는 이런 과정을 통해 경제에 과도하게 낀 ‘찌꺼기’들이 정리되고, 경제 전체가 건강해지는 과정이기도 하다. 미국 연준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금리 인상 정책을 펼친 폴 볼커(Paul Volcker) 연준 의장 재임 시기 이후 미국 경제가 승승장구한 원인 중 하나도 볼커가 통화 정책을 통해 미국 경제의 ‘불순물’들을 그만큼 강력하게 정리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있다. 1979년에서 1987년까지 지미 카터 및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연준 의장을 지낸 볼커는 금리 인상으로 많은 금융회사가 도산하고, 실업률이 폭등하자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금리 인상을 중지해달라고 요청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철의 볼커’라는 별명은 그렇게 나온 것이다.과거의 경험으로 보면 미국이 추세적으로 정책금리를 인상하던 시기에는 대부분 세계 경제의 ‘약한 고리’에서 경제위기가 발생하곤 했다. 미국의 위기는 미국 내에서 나타나기보다는 다른 지역이나 나라에서 발생한 사례가 많다. 그 지역이 남미나 남유럽일 수도 있고, 아시아일 수도 있다. 스리랑카는 이미 국가 부도 사태 속에 대통령이 해외로 도피한 상태다. 미국의 추세적 금리인상이 반드시 글로벌 경제의 일부 지역의 위기로 나타난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과거의 사례로 보면 세계 경제의 약한 고리에서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을 가능성보다 훨씬 크다는 것에 대해 동의하는 전문가가 많다.한국은행은 지난 13일 사상 처음으로 0.5%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빅 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가 1.75%에서 2.25%로 올랐다. 그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연말까지 2.75%나 3% 금리 수준을 시장에서 예측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지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그런 전망을 내놓는데 본인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는 우회적인 화법(話法)을 통해 본인의 전망을 밝힌 것이다. 미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앞으로 연말까지 정책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겠다고 밝히고 있고,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모든 문제의 키는 금리가 아니라 물가가 쥐고 있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물가가 지금처럼 폭등세를 이어가면, 통화 당국은 금리 인상 외에 다른 ‘뾰족한 수’가 없다. 금리를 인상해서 나타나는 부작용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다른 어떤 부작용보다 물가 폭등에 따른 부작용이 큰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우리나라의 물가와 금리 폭등이 어떤 일을 불러올지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운 일이다. 다만, 일반적으로 채무가 많은 경제 주체의 부담이 급격하게 커질 것이고, 일부는 도산할 가능성도 있다. 자산 시장의 가격이 어떻게 될지는 더욱 예측하기 어렵지만, 일반론적으로 말하면 금리 인상으로 돈줄을 죄면 주식, 부동산, 가상화폐 등의 자산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미국이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해서 한국 금리보다 미국 금리가 더욱 높아진다면, 국내 주식시장 등에 투자돼 있던 외국인 자본 등이 빠져나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현재 예고된 대로 매우 빠르다면 미국 돈(미 달러화)의 가치가 다른 나라 통화보다 훨씬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 돈에 투자할 때 기대되는 이자 수익이 다른 나라 통화에 투자했을 때보다 높은 데다, 현재까지는 미국 돈이 다른 통화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안전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가치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조해동 기자
美 금리인상 이제 시작인데…월가 “올해 말 인하 예상” 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AFPBBNews=뉴스1 역대급으로 치솟은 고(高)물가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글로벌 금융가 일부에선 금리인상은 잊고 인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행보로 인해 미국에 경기침체가 나타나고, 이를 수습하고자 연준이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금리 인하로 정책 방향을 전환할 것이란 주장이다.
1일(현지시간) CNBC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고물가에) 공격적인 금리인상의 길로 들어서고 있지만, (월스트리트 일각에선) 이런 접근 방식이 지속되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미국의 조기 기준금리 인하 관측이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튀르키예(터키), 중국을 제외한 세계 여러 나라 중앙은행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치솟은 물가를 잡고자 기준금리 인상 등 공격적인 긴축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미국은 40년여 만에 최고치로 뛴 물가상승률을 정책 목표치 2%로 끌어내리고자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자이언트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에도 나섰다.
연준은 경제성장률 둔화를 감수하면서까지 물가안정을 위한 긴축행보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달 추가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연준의 이런 공격적인 긴축 행보가 경기를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탈리아 대형은행 유니크레디트의 에릭 닐슨 글로벌 수석경제분석가는 최근 CNBC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이 금리인상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을 낮추려고 하겠지만, 경기침체 우려로 공격적인 긴축을 지속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 말쯤에는 금리인하 할 것으로 점쳤다.
투자은행 베렌버그의 경제분석가들도 연준이 내년 말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렌버그 분석가들은 최근 “우리는 연준이 2023년 4분기부터 실업률 증가와 경기침체를 직면하고, 이를 금리인하로 대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들은 연준의 기준금리 수준이 내년 상반기에 3.5~3.75%에서 정점을 찍고 정체된 뒤 다시 내려간다며 2024년(내후년) 말 기준금리 수준을 2.75~3%로 예상했다. 연준이 현재 1.5~1.75% 수준인 금리를 내년 상반기까지 2%포인트 더 올린 뒤 경기침체 대응을 위해 총 0.75%포인트 내려 경기안정화에 나설 거란 얘기다. 베렌버그는 내년 미국과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각각 0.4%, 0.8%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이르면 올해 말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데스티네이션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요시카미 창립자는 “인플레이션은 지금 폭주 상태다. 연준은 여러 강력한 신호를 통해 이를 제어하려고 할 것이고, 이는 결국 경제성장을 둔화시켜 스태그플레이션(경제 불황 속 물가상승)이나 경기침체를 촉발하게 될 것”이라며 연준의 올해 말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압박을) 끊어내고 경기침체에 가까워졌을 때 (경제를 살리고자) 금리를 소폭 인하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 행보”라고 덧붙였다.
최근 아크 인베스트의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이 이미 경기 침체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역대급으로 치솟은 고(高)물가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글로벌 금융가 일부에선 금리인상은 잊고 인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행보로 인해 미국에 경기침체가 나타나고, 이를 수습하고자 연준이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금리 인하로 정책 방향을 전환할 것이란 주장이다.1일(현지시간) CNBC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고물가에) 공격적인 금리인상의 길로 들어서고 있지만, (월스트리트 일각에선) 이런 접근 방식이 지속되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미국의 조기 기준금리 인하 관측이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일본, 튀르키예(터키), 중국을 제외한 세계 여러 나라 중앙은행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치솟은 물가를 잡고자 기준금리 인상 등 공격적인 긴축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미국은 40년여 만에 최고치로 뛴 물가상승률을 정책 목표치 2%로 끌어내리고자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자이언트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에도 나섰다.연준은 경제성장률 둔화를 감수하면서까지 물가안정을 위한 긴축행보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달 추가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연준의 이런 공격적인 긴축 행보가 경기를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한다.이탈리아 대형은행 유니크레디트의 에릭 닐슨 글로벌 수석경제분석가는 최근 CNBC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이 금리인상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을 낮추려고 하겠지만, 경기침체 우려로 공격적인 긴축을 지속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 말쯤에는 금리인하 할 것으로 점쳤다.투자은행 베렌버그의 경제분석가들도 연준이 내년 말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렌버그 분석가들은 최근 “우리는 연준이 2023년 4분기부터 실업률 증가와 경기침체를 직면하고, 이를 금리인하로 대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들은 연준의 기준금리 수준이 내년 상반기에 3.5~3.75%에서 정점을 찍고 정체된 뒤 다시 내려간다며 2024년(내후년) 말 기준금리 수준을 2.75~3%로 예상했다. 연준이 현재 1.5~1.75% 수준인 금리를 내년 상반기까지 2%포인트 더 올린 뒤 경기침체 대응을 위해 총 0.75%포인트 내려 경기안정화에 나설 거란 얘기다. 베렌버그는 내년 미국과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각각 0.4%, 0.8%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이르면 올해 말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데스티네이션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요시카미 창립자는 “인플레이션은 지금 폭주 상태다. 연준은 여러 강력한 신호를 통해 이를 제어하려고 할 것이고, 이는 결국 경제성장을 둔화시켜 스태그플레이션(경제 불황 속 물가상승)이나 경기침체를 촉발하게 될 것”이라며 연준의 올해 말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압박을) 끊어내고 경기침체에 가까워졌을 때 (경제를 살리고자) 금리를 소폭 인하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 행보”라고 덧붙였다.최근 아크 인베스트의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이 이미 경기 침체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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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종 정책금리’ 3.25~3.50%…내년 6월 도달 예상돼
국제금융센터 ‘주요국 최종 금리’ 보고서
최종 정책금리까지 남아있는 인상폭 125~250bp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최근의 전세계적인 금리인상 사이클 국면에서 미국의 정책금리는 최종적으로 내년 6월에 3.25~3.5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미국·유로존·영국 등 주요국의 금리인상 여력은 125~250bp(1bp=0.01%포인트)로 분석됐다.
국제금융센터가 19일 낸 ‘주요국 최종 정책금리전망’ 보고서를 보면, 미국·캐나다·유로존·영국·호주·뉴질랜드 등 주요국의 향후 금리인상 사이클은 ‘1~2회 빅스텝(50bp 인상)+25bp씩 인상’하는 방식을 취할 경우 총 3~6회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이 예측하고 있는 미국의 최종 정책금리는 3.25~3.50%로, 도달 시기는 2023년 6월로 예상된다. 올해 말은 2.75%, 내년 중반은 3.35%로, 연초대비 전망치가 2.0%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시장(연준펀드 선물)은 향후 2회(6월, 7월) 각 50bp씩 인상을 반영하고 있고, 일부 투자은행들은 자이언트스텝(75bp) 인상도 배제하지 않는 상태다.
보고서는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 국면에서 시장이 예측하고 있는 주요국의 최종 정책금리 수준 및 도달 시기를 예상해, 현재 긴축 사이클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 점검해본 것이다. 보고서는 “여러 국가가 동시에 정책금리를 인상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주요국들은 (인플레이션 동향에 견줘) 정책금리 인상이 뒤쳐진 상태에서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중립금리 수준까지 가능한 빠르게 정책 금리를 인상하려는 움직임”이라며, “연말까지 높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되고, 중립금리 수준 도달까지 아직 남아있는 금리 폭이 큰 국가들은 올해 ‘빅스텝’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중립금리는 이론적으로 완전고용과 잠재성장률에 부합하는 균형금리로, 경기를 확장 또는 수축시키지 않는 금리 수준이다.
유로존의 최종 정책금리는 1.50%, 도달 시기는 내년 말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유로존은 헤드라인 물가가 미국보다 높아질 수 있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고용시장은 덜 타이트하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어 통화정책을 긴축적으로 가져갈 필요성은 적은 것으로 평가”하면서 “중립금리(1~1.5% 추정)까지만 인상해 균형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내다봤다.
영국의 최종 정책금리는 1.75~2.75%, 도달 시기는 내년 5~6월, 캐나다 최종 정책금리는 2.50~3.25%, 도달 시기는 내년 3~4월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현재 수준의 정책금리에서 최종 정책금리까지 남아있는 인상폭은 125~250bp(중간값 기준)”라며 “현재의 인플레 전망이 변화하지 않을 경우 시장금리는 이를 상당부분 선반영한 상태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조계완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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