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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무라카미 하루키_나오코 자살 원인 규명하기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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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번역본 제목 : 상실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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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상실의 시대 등장인물 소개/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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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나오코 | 상실의 시대 와타나베와 나오코의 산책 코스 답을 믿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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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나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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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원제:노르웨이의 숲) 줄거리와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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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원제노르웨이의 숲) 줄거리와 해설
1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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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무라카미 하루키_나오코 자살 원인 규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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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무라카미 하루키_나오코 자살 원인 규명하기
유명한 소설인것은 알겠는데, 쌩뚱맞은 나오코의 죽음에 ‘둔기로 뒷통수를 맞은듯한’
예상치 못한 멍때림을 느낀 소설이다.
소설은 독자가 반을 만드는 거제?
나는 책을 1.7독 하면서 뭔가를 느꼈다. 나오코의 자살이 그냥 정신병에 의한 자살이 아니라
다른 것이 뭔가가 있다.
그리고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와타나베를 설정하므로써 뭔가 굉장히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예를 들어,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의 관점이 ‘옥희’이기때문에 엄마와 아저씨의 애정관계를 정확히 캐치해내지 못하는 것처럼 <노르웨이의 숲>의 관점이 ‘와타나베’이기때문에 ‘나오코’에 대해서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 굉장히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1인칭 주인공 시점인데 본인의 감정 이외에는 진짜 전혀 노관심으로 여겨질 정도로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이 없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쉽사리 알기가 어렵다.
(이런 것은 특히 미도리가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나서 알아봐주기를 바랐던 장면 등에서 알 수 있다.)
난 이번 도서에서 ‘나오코의 자살 원인’이 ‘와타나베’에게 근거함을 이야기해보고 싶다.
나오코의 자살에 대한 원인은 무엇인가?
가설1. 자살이며 자신의 병에 대한 암울함으로 인한 비관에 의함
가설2. 자살이며 와타나베와의 관계에 대한 불안 및 비관에 의함
가설3. 타살(?)
나오코의 자살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는 이유는 ‘와타나베(나)’의 입장인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서술되었기때문에 무엇이 정확한 사인인지를 알기가 어렵다. 기존의 입장에서는 가설1이 가장 강력하다. 나오코는 가족력을 포함한 정신병력을 가지고 있었고 사망 직전에는 그 상황이 더욱 심각해져서 요양원에서도 지낼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새로 옮긴 병원에 있다가 레이코씨를 만나러 요양원으로 돌아올 때만 하더라도 나오코의 상황은 상당히 호전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가 요양원에 돌아와서 레이코씨와의 하루를 같이 보낸 뒤, 산에 올라가 자살을 한다. 여기서 의문점이 드는 것은 요양원에 돌아올 때만 하더라도 레이코씨와 대화하거나 놀 때, 별다른 문제가 없어보였다는 점이다. 물론 잠들기 직전에 레이코 씨에게 나오코가 자신과 와타나베와의 첫 성관계에 대해서 묘사하는 장면이 나오고 우울감이 빠졌다는 것도 어떤 힌트로 보이게 된다.
나는 나오코가 단순히 자신의 병에 의해서 삶을 유지할 이유가 없어 자살한 것이 아니라 가설2나 가설3에 의하여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제안을 하고자 한다.
가설2. 나오코는 와타나베와의 관계에 대한 불안 및 비관에 의해 자살을 하였다.
위 가설을 뒷받침하는 주장을 아래와 같이 제시한다.
1. 나오코는 와타나베를 사랑하였는가?
2. 나오코는 와타나베와 사랑을 하고 싶었는가?
3. 나오코는 자신의 정신적 문제가 와타나베와의 관계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우려하였는가?
4. 나오코는 와타나베의 행복을 자신의 행복보다 더 우선시 하였는가?
나는 나오코가 와타나베를 사랑하였고, 그와 사랑의 관계를 가지고 싶어했다고 주장한다. 또한, 나오코는 와타나베도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아 둘의 관계가 진척이 생길 수 있었음을 알았지만, 그 관계가 실현될 경우에 나오코 자신에 의해서 관계에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하였고, 그 결과 와타나베를 떠났다. 와타나베를 떠나있는 동안 나오코는 자신의 상태가 호전되어 와타나베와 잘 지내고 싶었으나 자신이 그 정도로 정신이 건강하지 못했고 심지어 와타나베에게 새로운 여자(미도리)가 생겼음을 알고 자신과 미도리 사이에서 갈등하는 와타나베를 위하여 자살하였다고 주장한다.
용어를 정의하자면
사랑 은 10~20대 초반에 나타날 수 있는 이성에 대한 강력한 끌림을 의미합니다. ‘정’이라거나 ‘존중’ 등의 가치가 아닌 ‘독점욕’이라거나 ‘소유욕’ 등 불타는 청춘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감정을 의미하며 소설에서는 나오코가 와타나베에 대한 감정때문에 헛된 망상으로 인해 둘의 관계가 망쳐질 미래까지 걱정하는 그러한 모든 미친 생각들을 포함한다.
나오코가 기즈키를 사랑했다고 하는 표현은 ‘이성간의 사랑’을 의미하는 위의 정의가 아니라 ‘정’에 가깝다고 보여진다.
1. 나오코는 와타나베를 사랑하였습니다.
나오코는 자살한 기즈키와 오랜 시간을 친구로 지냈다. 둘은 연인이 되었지만 강력한 끌림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저 오랜 시간을 함께 했기때문에 사귀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둘이 사랑의 관계가 아니었다는 것은 둘 간에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성관계’가 불가능했다는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둘은 끊임없이 시도했으나 나오코는 젖지 않아서 관계를 가질 수가 없었다. 이 뜻은 나오코가 성적으로 기즈키에게 흥분할 수 없었음을 의미한다.
기즈키가 죽은 이후에 대학에 진학하고 둘은 도쿄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거의 매주 와타나베는 나오코를 만났고, 나오코는 와타나베를 만나고 싶어한다. 와타나베가 룸메이트인 ‘돌격대’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에도 아주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고, 산책도 좋아한다. 이렇게 1년을 함께 지내고 같은 기숙사의 남학우들이 와타나베가 연애한다고 놀릴 때에도 모두가 알고 있지만 눈치없는 와타나베만 둘 간의 관계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얼덜결에) 나오코에게 거리를 둔다(p.54).
심지어 가을이 지나 겨울이 되고 나오코가 와타나베의 코트 호주머니에 순을 넣거나 팔에 매달리기도 했지만 그것은 ‘나’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나오코의 마음(?)을 몰라준다(p.53).
결국 (참다못한) 나오코는 자신의 20세 생일날에 와타나베를 자신의 방으로 부른다. 20세라는 의미는 여러가지가 될 수 있지만 동양권에서는 성인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책에서도 ’19세에서 드디어 20세가 되었다. 어른이 되었다.’라는 표현이 몇 번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나오코는 성인이 된 기념으로(?) 와타나베를 자신의 방으로 초대한 것이다. 요양원에서의 고백에서도(p.182) 나오코는 ‘당신과 만났을 때 이미 나는 준비가 되어있었어요. 품에 안겨서, 알몽이 되어, 애무를 받고, 당신을 받아들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생각을 하기는 처음이에요.’라고 말한다. 분명 나오코에게는 (와타나베만 못보는) 명약관화한 빅 빅쳐가 있었다 . 와타나베가 기숙사에 살기때문에 뻔히 어느 시간내에 들어가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11시까지 수다를 떨고, 와타나베는 ‘나오코가 이렇게 말을 많이 한 것을 본 적이 없어 그냥 놔두었다’라고 할만큼 나오코는 와타나베를 밤까지 붙잡아놓기 위해 열성을 다해 (자신의 적성과도 맞지 않는) 폭풍수다를 무려 4시간이나 떤다. 와타나베가 ‘그만, 그만 돌아갈게. 마지막 전차 시간이 되었으니까’라고 말했지만 나오코는 들은 척도 하지 않습니다. 사실 그 말을 듣고 입을 다물었다가 다시 이야기를 계속합니다. 그리고는 와타나베가 돌아가지 않을 것 같은 태도를 가지게 된 이후에 나오코는 와타나베가 돌아가지 않을 것임을 알고 나오코는 말을 멈추고 ‘입술을 약간 벌린 채로, 내 눈을 멍하니 바라보았'(p.70)는데 와타나베는 그녀가 ‘작동 도중에 전원이 빠진 기계처럼 보 인다며, 그녀의 눈이 불투명한 막을 뒤집어 씌워놓은 듯이 희미했다’고 표현합니다 . 약간 야한 표정(?)을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나오코의 표정을 ‘맹해보인다’는 표현으로 설명하는 와타나베를 보면 정말 울음이 나오지 않고는 참을 수가 없어보입니다. 결국 나오코는 (절대 넘어오지 않는 남자에 대한) 수치심을 이기지 못하고 갑자기 울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의도한 바대로 관계를 가지게 됩니다.
나중에 요양원에서의 대화도 마찬가지이다.
와타나베가 “나오코는 나에게서 어딘가 평범하지 않은 점을 발견할 수 있다는 말인가?”란 질문에
“당연하잖아요. 당신은 그런 것도 모르세요? 그렇지 않다면 왜 내가 당신과 잤겠어요? 술에 취해서 누구라도 좋으니 함께 자자는 생각에서 당신과 잤다고 생각하나요?”라고 말한다.
2. 나오코는 와타나베와 사랑을 하고 싶었는가?
위에서 나온 것처럼 나오코는 지속적으로 와타나베를 만났고, 관계도 가지게 되었다. 와타나베를 사랑하고 싶었는가에 대해서는 나중에 요양원에 가서 나타나는 대화를 통해서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요양원에 갔다는 것은 자신의 병을 치료하고자하는 의지가 있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나오코는 세상으로 통하는 창이 와타나베였다고 할 정도로 사회에서 친한사람은 와타나베뿐이었다. 요양원에서 치료를 받는 과정에 있었던 것도, 요양원에서 상황이 호전된 이후에 와타나베를 초대하여 놀았던 것도 모두 와타나베와 잘 지내며 자신을 잊게 하고 싶지 않았기때문에 언젠가 잘 될 둘의 관계를 기대하는 과정이었다.
3. 나오코는 자신의 정신적 문제가 와타나베와의 관계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우려하였는가?
나오코는 와타나베와 관계를 가진 이후 와타나베와 사귈 수 있음을 알았다. 나오코가 떠난 뒤에도 와타나베는 나오코에게 편지를 써서(p.73) ‘우리는 서로를 너무나도 모르다. 하지만 만약 나오코가 나에게 시간을 준다면, 나는 최선을 다할 것이고, 우리는 훨씬 더 서로를 잘 알게 될 것이다.’라고 쓴다. 이쯤이면 나오코도 와타나베와 잘 지낼 수도 있음을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불안했던 나오코는 자신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불행해지는 것이 아님에도 자신이 원인이 되는 것처럼 불안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친언니도 자살을 하였고, 사귀던 기즈키도 죽었기때문에 불행의 원인이 자신이거나 혹은 자신도 그렇게 불행해지게 될 수 있음을 느꼈다. 나오코는 몇 개월 후에 편지로 ‘당신이 저에게 상처를 준 것은 아닙니다. 저에게 상처를 준 것은 제 자신입니다.’라고 말하며 와타나베를 만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후의 편지에서는 ‘저는 불완전한 인간입니다. 저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불완전한 인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당신에게 미움을 받고 싶지 않습니다. 당신이 미워하거나 하면 저는 정말로 산산조각이 날 겁니다. 저는 당신처럼 자신의 껍질 속으로 숨어 들어가 사태가 수습되기를 기다리지는 못하거든요. … 그래서 때때로 당신을 몹시 부러워하고, 당신에게 필요 이상으로 폐를 끼치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라고 편지한다. 여기서도 나타나는 것은 나오코가 ‘와타나베에게 미움받을 수 있음’에 대해서 굉장히 두려워하고 있으며 만일 그렇게 될 경우에 (와타나베와는 달리)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멘탈이 없다고 고백한다.
나오코는 ‘이따금 이런 생각이 듭니다. 만일 당신과 제가 아주 당연하고 평범한 상황에서 만나, 서로에게 호의를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면, 도대 체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제가 정상이고, 당신도 정상이고, 기즈키 씨가 없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하지만 이 만일은 너무나도 큽니다. 적어도 저는 공정 하고 정직 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저로서는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것입니다.’라고 편지에 쓴다. 나오코는 지금 자신이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와타나베와 정상적인 연인의 관계를 가질 수 없음을 이해하고 있고, 만일 현재의 불완전한 상태에서 와타나베와 사귀게 되었을 경우 자신에게 발생할 문제를 우려하는 것이다. 그러나 와타나베는 이러한 나오코의 걱정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그러니 위로도 없을테고…)
나오코가 말하는 ‘공정’과 ‘정직’이라는 말은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와타나베는 나오코 같은 젊은 여성이 그런 말을 왜 쓰지?라고 생각하면 또 한번 나오코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여기서 나오코는 자신의 불완전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정직’하게 밝히지 않고 와타나베와 사귀게 된다면 (정보의 불균형에 의하여? 장차 손해?를 입게 될) 와타나베에게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 한 것이다.
소설의 초반에서 나오코는 와타나베에게 이런 말을 한다.
“지금 이렇게 당신 곁에 꼭 붙어 있으면, 전 조금도 무섭지 않아요. 어떠한 죄악이나 어둠도 저를 유혹하려 들지 못하니까요.”
“그러면 이야기는 간단하군. 언제까지고 이렇게 하고 있으면 되잖아?”
“고마워요.”
“천만에.”
“당신이 그렇게 말해주시니 저는 아주 기뻐요. 정말이에요. 하지만 그건 불가능해요. …
누군가가 누군가를 쉬지 않고 영원히 지킨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에요. … 당신이 출장 간 사이에 도대체 누가 저를 지켜주죠? 저는 죽을 때까지 당신에게 꼭 붙어다녀야 하나요? 그런 건 대등 하지가 않아요. 그리고 당신은 언젠가 저에게 싫증이 날 거예요. 내 인생은 도대체 뭐야,
이 여자를 지키는 것뿐인가? 하고. 저는 그런건 싫어요. 그래서는 제가 지니고 있는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간주할 수 없어요.”
둘 간의 대화는 요양원에서 산책을 하면서 나누던 대화이다. 여기서도 유사하게 ‘대등’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한 사람만에 많은 희생을 많이 해서 (사랑을 끊임없이 받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주려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상황 을 대등하지 않다, 즉, 공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았다.
나오코는 자신과 와타나베의 미래를 그렸던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 미래에 자신의 정신적 불안정 때문에 남자가 자신에게 싫증을 내며 떠나갈 상황을 선걱정하였고, 그 결과 와타나베와 연인이 될 수 없음을 생각하였다.
나오코는 기즈키가 죽어버린 뒤에 다른 사람들을 어떤 식으로 대하면 좋을지를 모르게 되었고 남을 사랑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도 혼란을 겪었다(p.182).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 지는 잘 모르지만 ‘와타나베에게 느껴지는 분명한 느낌’을 주체하지 못했고 그때의 기분을 떠올려 다시 나오코는 울었다.
4. 나오코는 와타나베의 행복을 자신의 행복보다 더 우선시 하였는가?
나오코는 와타나베가 행복하기를 바랐습니다. 와타나베는 나오코를 좋아했지만 동시에 대학에서 만난 미도리에게 급격하게 끌리고 있었다. 편지를 통해서 자신의 근황을 전할 때에도 와타나베는 (아무렇지도 않게) 미도리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나오코는 와타나베에게 보내는 편지에 ‘혹시 미도리씨가 와타나베씨를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요?’ 라고 묻는 질문에 레이코씨가 ‘당연하지’라는 반응을 보였다는 내용을 편지에 써보낸다. 그 이후에 편지에서 분명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눈치없는) 와타나베는 편지에서 미도리를 지속적으로 언급했을 가능성이 있고, 나오코는 와타나베에게 어떤 여자가 있음을 알았을 것이다.
와타나베가 나오코와 미도리와의 관계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
와타나베는 생명력을 가지고 활동적이며 소같은 아이를 낳아주겠다고 하는 미도리에게 나오코와는 다른 끌림을 경험하게 된다. 그런 이유로 레이코씨에게 ‘나오코를 좋아하지만 미도리와 사귀어도 될까?’라는 우편을 보낸다. 그 편지는 6월 12일 경으로 추정된다. 그 편지에 대한 답장이 닷새 후인 6월 17일에 오기 때문이다. 레이코씨의 답장에서도 ‘그런 내용은 미도리가 알지 않는 편이 좋겠다’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항상 시간을 같이 보내는 레이코씨는 ‘와타나베와 나오코’의 관계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8월에 나오코가 자살하기 전, 레이코씨를 방문하여 요양원에 간다. 나중에 나온 레이코씨의 말에 의하면 나오코가 죽기 전에도 레이코씨와 와타나베는 계속해서 서신을 주고 받았다고 나온다. 나오코가 요양원에 갔을 때, 당연히 레이코씨의 방인 자신의 방에 들어갔을 것이고 와타나베와 레이코씨가 주고받은 편지의 존재에 대해서 알았을 것이다. 우선 레이코씨와 와타나베가 사귈 것이라고 오해했지는 않았겠지만(?) 둘간의 편지를 몰래 보고 나서 자신의 존재가 와타나베의 새로운 사랑(미도리)을 이루는 데에 방해가 된다는 것을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한 이유로 (낮에는 그렇게 밝았던 아이가 밤이 되자 엄청나게 우울해졌으며, 물론 그 사이의 시간에 와타나베가 레이코에게 보낸 편지를 읽었기때문에) 자신의 존재를 사라지게 하여 와타나베가 더이상 고민하지 않도록 해주었을 수 있다. 이러한 주장4가 황당하지 않은 것은 와타나베가 고전작품인 ‘위대한 게츠비’를 꾸준히 읽으며 나오코에게 ‘게츠비’와 같은 사랑을 보여주었던 것처럼 나오코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감명깊게 읽어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때문에 혼란스러워지는 것을 슬퍼하여 자살하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암튼 둘 다 정상은 아닙니다만…
결론.
하쓰미가 사귀었던 나가자와는 바람둥이입니다.
하쓰미가 “당신은 내가 당신을 이해해주지 않아도 아무 상관없다는 이야기인가요? 또 그걸 원하지도 않는다는 건가요?”
“아직 내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모양인데, 인간이 누군가를 이해하는 건 그럴 수 있는 시기가 왔기 때문이지, 그 누군가가 상대방의 이해를 요구했기 때문이 아니야 .”
“제가 누군가에게 저를 이해해주길 바라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란 말인가요? 예를 들자면 당신에게?”
“정상적인 인간은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르지. 하지만 내 시스템은 다른 사람들의 시스템과 아주 다르거든.”
상대에 대한 이해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 나오는 장면이다. 와타나베는 나오코를 이해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이해할 수 있는 시기 혹은 인간이 아니었기때문에 전혀 이해하지 못했고, 나오코는 영영 이해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자살을 선택한다. 나오코는 끊임없이 와타나베의 헌신적인 사랑을 바랐다. 그러나 와타나베는 그런 상황을 인지하지 조차 못하고 그런 행동을 해주지도 못한다. (그래도 한다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레이코씨가 자신이 정신적 문제가 있었을 때 만났던 전남편이 끝까지 잘 돌보아주어서 결혼을 하였던 것도 남자의 적극성이 큰 역할을 하였다. 그리고 여자학생과의 문제가 발생해서 이사를 가자고 하였을 때 남편이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하여 정신병이 도져버린 것도 남자의 역할이었다.
(가장 좋은 것은 여자가 멘탈이 강했다면 좋았겠지만) 이런 여자들을 사랑하기로 결심한 남자라면 여자의 상황에 맞게 이해하고 사랑을 해주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책 안에 인물들이 자살은 선택함에 있어서 ‘누가 잘못했기 때문에 자살하였다’는 것은 아니지만 당사자가 자살을 하게 된 원인으로 생각하는 인물은 각각 존재할 것이다. 나오코에게 있어서는 와타나베, (정신적 문제를 일으키게 된 것은) 레이코에게는 남편의 부족한 관심(더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했다는 의미), 하쓰미에게는 나가자와(아마도?).
소설의 전반에 걸쳐 와타나베 중심의 1인칭 주인공 시점이라서 정말로 와타나베만의 관점만 담겨있어 상대들의 마음을 추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리고 와타나베를 통해 추측해본 여주인공들을 마음을 보았을 때, 와타나베가 정말 이정도의 행동을 보인다면 충분히 죽고 싶었을 수 있겠구나 싶기도 하다(심정이 그렇다는 말).
이런 무관심 혹은 눈치없는 남자가 바로 나오코가 사랑했고 함께 하고 싶었던 인물이고 너무나도 (와타나베와 함께 하는 미래에서의 나오코가 할 미친 행동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그 걱정을 남자는 알지도 못하고 위로도 못해줘서 혼자 끙끙앓다가 자살을 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끄읕~!
노르웨이의 숲(번역본 제목 : 상실의 시대)
‘노르웨이의 숲’ / 무라카미 하루키 저
(지극히 주관적인 저의 생각을 쓴 글입니다.)
최근 일이 바빠 초반부 빼고는 얼마 읽지 못했던 ‘노르웨이의 숲’을 오늘 도서관에 찾아가 세 시간을 투자해 모두 읽어버렸다. 생각보다 우울하고 생각보다 기묘했으며 생각보다 더 섬세하고 부드럽고 아슬아슬했다. 생각할 거리가 많은 소설이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주인공인 와타나베와 고등학교 시절 그의 유일한 친구였던 기즈키, 그리고 그의 여자 친구 나오코는 늘 셋이 함께 다니곤 했다. 그러던 중 셋의 중심이었던 기즈키가 이유모를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와타나베는 그 이후 도망치듯 도쿄의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 도쿄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던 와타나베는 우연히 지하철에서 다시 나오코를 만나게 되고 나오코에 대해 사랑인지 연민인지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낀다. 그러나 여전히 나오코는 기즈키의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로 불안정한 상태였고 결국 그녀는 치료를 위해 와타나베와 연락을 끊고 요양원에 들어간다. 나오코가 뒤늦게 보낸 편지로 그녀가 “아미 사”라는 요양원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와타나베는 그녀를 찾아가 묻어두었던 기즈키와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이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한편 같은 대학에서 만나게 된 미도리는 기즈키의 죽음 이후 모두와 벽을 치고 지내던 와타나베의 삶 속에 뛰어 들어와 그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생기 넘치고 당당한 미도리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던 와타나베는 그녀의 환한 모습 이면에 있는 아픔을 알게 되고 연민을 느끼며 점점 더 미도리와 깊은 관계가 되어간다.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나오코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이야기하는 그는 자신의 마음속에 들어온 두 여성 사이에서 스스로의 감정을 감당하지 못하고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운 스무 살을 보낸다.
큰 줄거리의 진행만 보면 그저 그런 청춘소설과 다를 바 없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상당히 많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소설이다. 이 소설의 키워드를 말하자면 죽음, 사랑, 섹스,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 이렇게 네 가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네 키워드를 가지고 소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 죽음
와타나베와 나오코 두 사람 모두 과거 자신들의 중심이었던 기즈키의 죽음 으로 인해 세상이 뒤바뀌는 경험을 한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라는 존재의 가치를 생각해본다면 와타나베에게 기즈키와 나오코는 세상의 전부였을 것이다. 기즈키와 나오코가 자신의 친구이자 곧 세계인 것이다. 기즈키의 죽음으로 와타나베에게는 세계의 절반 이상이 사라진 것이나 다름없었을 것이고 그 이후 와타나베는 죽음이 이미 자신의 삶의 일부에 스며들어 있다고 느낀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고 멀게만 느껴졌던 죽음이 자신의 바로 옆에 있다고 느끼게 된 그 순간이 그에게는 자신의 모든 가치관이 뒤바뀌는 순간이지 않았을까. 마찬가지로 나오코 또한 영원히 기즈키의 죽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어딘가 뒤틀린 상태로 불안한 삶을 살다 이른 나이에 자살로 숨을 거둔다. 그만큼 죽음이란 우리가 피부로 느끼지 못할 뿐 언제나 우리 곁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2. 섹스와 사랑
위에서 말했든 와타나베는 죽음이 언제 고개를 쳐들지 모르는 삶을 살고 있다고 느낀다. 그런 그는 외로움을 느낄 때마다 나가사와라는 같은 기숙사 상급생과 함께 신주쿠 거리를 거닐며 술집에서 처음 만나는 여자와 섹스 를 함으로써 사람의 온기를 느끼려 한다. 그러나 늘 다음날 아침이면 스스로에게 환멸을 느낀다. 필자에게 그러한 와타나베의 행동은 죽음이 스며들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자신의 삶에 무언가 의미를 남기기 위해 타인과 교류할 수 있는 육체적인 관계 중 가장 깊은 관계인 섹스를 갈구했던 것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그녀에게 와타나베는 육체적 쾌락을 만족시키기 위한 도구였을 뿐, 그녀의 삶에 흔적조차 남지 않는다는 것을 다음날 아침 그녀의 말과 행동으로 뼈저리게 느끼게 되니 스스로에게 환멸을 느낄 수밖에.
그렇게 성욕과 섹스, 고독 그리고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죽음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방황하던 와타나베는 결국 나오코에게 느끼는 자신의 감정이 진정한 사랑 임을 깨닫고 나서 비로소 그 굴레에서 자유로워진다. 사랑으로 인해 자신의 삶에 있어 그녀가, 그녀의 삶에 있어 자신이 이미 그 무엇보다 커다란 의미로 남을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진정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그 대상인 나오코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와타나베가 단 한 번도 여성과 관계를 갖지 않았던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이러한 와타나베의 변화를 통해 작가는 죽음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이 짧은 삶의 진정한 의미는 섹스(육체적 쾌락) 가 아닌 사랑(정신적 가치) 에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3.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
개인적으로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 라는 키워드가 이 소설의 중심을 꿰뚫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오코가 치료를 받는 요양원은 무언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자연과 함께 벗 삼아 생활하며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곳이다. 와타나베는 그곳에서 머무는 3일 동안 스태프와 환자를 구분하지 못한다. 오히려 의사인 미야타는 사람들에게 이상한 연설을 맥락도 없이 늘어놓는 등 사회성이 부족하고 전에 있던 기노시타라는 경리는 노이로제로 자살을 시도했었으며 도쿠시마라는 전 간호사는 알코올 중독이 심해서 잘렸다. 와타나베는 그 이야기를 듣고 말한다. “환자와 스태프를 전부 바꿔도 될 정도네요.” 그러한 와타나베에게 나오코와 같은 방을 쓰던 레이코 씨는”우리에게도 아주 정상적인 부분이 있어. 그건 우리는 스스로 비정상이란 걸 안다는 거지.”라는 말을 던진다.
가만히 소설을 보면 등장인물 중에 정상적인 사람이 거의 없다. 나가사와는 하루가 멀다 하고 술집에서 만난 여성들과 원나잇을 즐기면서도 그에 대한 죄책감도 하나 없고 스스로 금욕주의라고까지 말한다. 그의 여자 친구인 하쓰미는 돈 많은 집안의 딸들이 다니는 여대에 재학 중인 좋은 집안의 고상한 성품을 가진 아가씨이면서 남자 친구인 나가사와가 다른 여자들과 섹스를 하고 다니는 것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인한다. 와타나베의 룸메이트였던 특공대는 행동 하나만 봐도 흔히 말하는 정상은 아니고 등장하는 다른 단역들도 마찬가지로 극히 평범한 정상인이라고 할만한 사람이 거의 없다. 이런 사람들이 살고 있는 바깥 세계와 요양원 속 세계를 비교하던 와타나베는 요양원에서 돌아온 날 저녁, 신주쿠의 레코드 가게에 알바를 하러 간다. 그는 가게 밖으로 비치는 스스로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비정상적인 광경에 혼란스러워한다.
스스로가 비정상이라는 걸 알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를 도우며 살아가는 평화로운 요양원 속 세계와 스스로를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경제적 풍요에 힘입어 방탕한 생활과 육체적 쾌락에 몰두하며 살아가는 바깥 세계. 필자는 작가가 이 둘의 극명한 비교를 통해 1960년대 고도성장기의 일본이 가진 문제점들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 성장이 급속화되면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당시의 일본 사회 자체가 비정상이라는 것을 상기시키며 과연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가 무엇인지 한번 더 생각해보도록 만든다. 한편으로는 현재의 한국 사회에서도 꼭 생각해보아야 할 부분인 듯싶어 씁쓸하다.
4. 결론
많은 부분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그냥 가볍게 읽으면 뛰어난 문장력과 묘사(상당히 특이한 비유들이 많이 나온다)를 바탕으로 술술 읽히는 청춘 연애 소설(??)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깊이 파고들면 들수록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소설이었다. 이 소설이 던지는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은 무엇이며 과연 당시의 일본 사회는 정상인가”라는 물음이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의 청춘들에게도 반드시 필요하지 않을까.
[책 추천] 상실의 시대 등장인물 소개/감상평
안녕하세요! 오늘은 책 추천을 하려고 해요.
제가 힘들 때 읽었던 책인데 책의 내용은 글의 제목과 같이
전반적으로 우울합니다. 주인공과 비슷한 경험이 있었던 저로서는
읽으면서 상처를 되짚어 보듯이 아픈 책이었어요.
하지만 다 읽지 않으면 상처의 응어리가 회복되지 않고 남을 것 같아서
꾸역꾸역 읽었던 기억이 많이 남네요
삶과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작품이며,
정신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우리들의 시선에 대해,
사회적인 약자 구원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여담으로 상실의 시대의 원래 원제는 노르웨이의 숲이었는데요
인기가 없어서 상실의 시대로 제목을 변경하여 출판하였더니
베스트셀러가 되어버렸답니다.
우울한 책을 좋아하지 않는 분에게는 추천해드리지 않고요
어느 기사를 읽어보니 상실의 시대는 젊은 시절의 센스 & 섹스로 소개하더라고요
그만큼 센스 & 섹스로 범벅된 책입니다.
그러므로 야한 걸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강추!
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작
차례
등장인물 소개
감상평
등장인물
와타나베 토우루(주인공)
그는 항상 삼각관계의 축을 이루고 있다.
1. 나오코 기즈키 2. 나오코, 미도리. 3. 나오코, 레이코 4. 나가사와, 하쓰미
고등학교 때 절친한 친구 기즈키의 자살로 인해 “죽음은 삶의 반대편 극단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일부로서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며
내성적이고 과묵한 성격으로 피츠제럴드의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에 나오는 주인공과 비슷한 말투를 사용한다.
책을 많이 읽고 그중에서도 고전을 반복해서 읽는 것을 즐기는데
그런 이유로 같은 기숙사의 나가사와라는 선배와 친분이 생기기도 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와타나베는 다른 사람들보다 달관적이다.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써의 사고의 변화, 다른 사람과 다른 십자가를 지고 가는 와타나베
무거운 짐을 끌고 가는 그는 남에게 애초 로워 보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 불완전함이 누군가에게는 부성애로 또한 모성애를 자극하여
자신도 모르게 자연스레 사람을 끌어당기는 능력을 가지게 된 것 같다.
기즈키
고등학교 시절 와타나베, 기즈키, 나오코는 항상 같이 다녔으며 기즈키가 없는 와타나베와 나오코는 페티 없는 햄버거 사이로 여겨졌다. 하지만 어느 날 와타나베와 함께 당구를 치고 그 날밤 자기 집 차고 안에서 자살한다. 그 날 후부터 와타나베와 나오코는 서로 간의 벽이 생긴다. 죽기 진전 마지막에 만난 사람이 와타나베라서 나오코가 와타나베를 미워하는 것 같기도 하다.
기즈키는 왜 자살을 해야만 했을까? 나오코와의 트러블 때문일까 아니면 군중 속의 외로움일까
기즈키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알 수 없지만, 그 이유가 어떻던 이 사건으로 인해 상실의 시대는 막을 오른다.
나오코
나오코는 세 살 때부터 함께 지낸 남자 친구인 기즈키의 자살로 인해 깊은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스무 살 생일 때 와타나베와 단 한번 성관계를 맺은 후에 마음의 병은 심화되어 결국 휴학 결정을 한 후에 요양원에 들어가게 된다.
와타나베는 친구인 기즈키를 대신하여 나오코를 책임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와타나베에게는 나오코가 십자가인 셈이다.
하지만 나오코는 충분히 매력적이고 이뻤으며 아름다웠다. 십자가를 좋아하게 돼버려 십자가를 놓을 수도 언제까지 지고 갈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길에 빠져든다.
레이코
아미료라는 요양원에서 나오코의 룸메이자 나오코를 잘 보살펴주는 매력적인 중년 여성
촉망받는 피아니스트였으나 알 수 없는 병으로 인해 꿈이 좌절된 후, 피아노 선생이 되고 그 후 수강생과 결혼하게 된다.
지인의 소개로 피아노 개인 레슨을 하게 되는데 레즈비언 제자에게 반겁탈을 당하고, 동네에 그녀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이 퍼지자 간간히 붙잡고 있던 희망을 끈을 놓아버리게 된다. 그 계기로 모든 것을 버리고 요양원에 들어가게 된다.
1. 나오코, 와타나베, 기즈키 시절에 기즈키가 만남의 중심 축이였던 와타나베와 마지막 날을 보낸 것처럼
3. 나오코, 레이코, 와타나베 나오코 또한 레이코와 마지막 날을 보내고 자살하게 된다.
1. 나오코, 와타나베, 기즈키 기즈키가 죽은 후 둘은 관계를 맺고
3. 나오코, 레이코, 와타나베 나오코가 죽은 후 둘은 관계를 맺는다.
개인적으로는 나오코와 와타나베의 섹스는 나오코의 병을 악화시키는 계기가 되지만
레이코와 와타나베의 섹스는 서로의 족쇄를 끊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미도리
활발하고 적극적이며 능동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나오코와는 정반대의 인물이다. 와타나베가 나오코와 떨어져 있는 동안
와타나베에게 십자가와 동정, 책임감에 대한 사랑이 아닌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해 준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엄청 직설적이며 대담하다 내면의 슬픔이나 상처를 극복해낼 수 있는 힘이 있는 강인한 인물이지만 똘끼다 다분하다.
나가사와
와타나베와 같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선배로써 머리, 돈, 집안 모든 것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의 인간성은 미묘하게 뒤틀려져 있어, 자기와 같이 다른 사람과 관점이 조금 다른 와타나베에게 끌리게 된다.
나가사와는 정직하고 화술에 능하며 거만할 정도로 당당하며 하쓰미가 자신에게 과분한 존재라는 것을 알지만 결국 그녀를 잃어버린 것에 대해 깊은 후회를 한다.
하쓰미
나가사와의 오랜 연인으로 그녀 역시 학력, 재력을 갖췄으며 와타나베가 이끌릴만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여성이었다. 나가사와를 사랑하지만 나가사와는 여자에 대한 관점은 JYP 사장님과 일맥상통한다. 즉 그저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나가사와가 외국으로 떠난 뒤 그녀는 다른 남자와 결혼하게 되지만 결국 자살을 하고 만다.
돌격대
와타나베의 룸메이트. 결벽증을 가지고 있으며 실명보다는 ‘돌격대’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특이한 성격과 행동으로 나와 내 주위 친구들의 놀림거리가 되며 주로 나오코를 웃겨주는 용도로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주인공에게 반딧불이를 준 후 자취를 감춰버린다.
감상평
제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친구들을 만나 오면서 가장 잊을 수 없던 말들은
“마음이 너무 텅 비어 채울 것이 없어서 술로 채워요.”, “당신은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천사 같아요”
“섹스할 때는 아무 생각이 안 나서 좋아요, 그래서 술도 좋고요 취하면 아무 생각도 안 들잖아요.”
이 세 문장들이다. 그녀 또한 나에게는 천사 같았고 한편으로는 십자가였다.
그녀를 너무 사랑했지만, 일반적인 사랑과는 너무 다른 사랑에 지쳐만 갔다.
주위에서는 그녀에 대해서 함부로 말했으며 그 말에 화를 내는 나조차 그녀가 일반 사람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같아 싫었다.
그래서 나는 나오코와 와타나베의 관계가 너무도 안타까웠다. 끝이 보이는 관계였고
사실 자신 또한 끝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녀의 대한 책임감, 연민으로 애써 외면하면 하는 와타나베
그녀가 혼자 떠나버릴 때까지 그 마음을 유지한 와타나베에게 경의를 표한다.
나는 겁쟁이였고 그녀에게도 도망쳤다. 하지만 와타나베는 끝까지 그녀에 대한 책임을 다했으며
돌격대가 준 병 속의 반딧불이처럼 결국은 다시 세상에 나와 사람들 속에 섞여 평범한 사랑을 할 것이다.
나에게는 그저 나오코와 와타나베의 관계만으로도 몇 날 며칠 고민하게 된 책이었다.
인생이 힘들 때 한 번쯤 읽어 본다면 그의 인생의 비애를 보고 다시금 일어설 힘을 찾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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