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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이퍼링 논의 시작 / 주식시장 줍줍 기회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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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링이 뭔데 주식시장이 흔들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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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링이 뭔데 주식시장이 흔들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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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쉬운 뉴스 Q&A] 테이퍼링이 뭔데 주식시장이 긴장하나요 |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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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쉬운 뉴스 Q&A] 테이퍼링이 뭔데 주식시장이 긴장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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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링은 주가를 어떻게 움직이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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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엔 주식 팔아? 7년전 코스피 3% 추락시킨 테이퍼링 온다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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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엔 주식 팔아? 7년전 코스피 3% 추락시킨 테이퍼링 온다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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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링 앞두고도 성장주 쓸어담은 서학개미… 한 달간 테슬라 8400억 순매수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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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링이 뭔데 주식시장이 흔들리나요?

최근 주식이 많이 떨어져서 이유를 찾다가 “테이퍼링 우려로 주식 시장 급락”이라는 뉴스 보신 분 계실 텐데요. “테이퍼링”이 도대체 뭘까요? 테이퍼링은 주식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각국 중앙은행이 돈을 마구 풀었던 2020년

시계를 조금만 뒤로 돌려볼까요? 코로나19로 인해 작년 글로벌 경제는 전에 없는 위기를 맞았죠. 얼어붙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은 돈을 풀고 금리를 낮췄어요. 이를 ‘유동성 공급’, 혹은 ‘양적 완화’라고도 표현합니다.

과거에도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공급했지만, 이번 코로나19 위기 때의 유동성 공급은 정말 역대급이었어요.

이 차트는 지난 20년 미국의 시중 통화량(M2*)의 연간 증가분을 나타내는데요. 2020년 미국 통화량 증가가 정말 눈에 띄죠?

* M2: 통화량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로, M1(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예금의 합계)에 만기 2년 미만 금융상품을 더한 것

경제는 최악이라는데 주식이 오르고 집값도 오르고?

유동성 공급으로 과장을 조금 보태면 세상 모든 투자처에 돈이 몰리기 시작했어요. 주식 시장은 물론이고, 비트코인과 부동산, 미술품 등 모든 자산의 가격이 크게 상승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금리가 낮아지면 은행에 돈을 저축하는 대신 투자를 해서 조금이라도 수익을 보고 싶은 사람이나 기업이 늘겠죠. 대출을 받아서 투자하는 기업이나 사람의 이자 부담도 적어지고요.

시중에 풀린 돈이 많아지니까 화폐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요.

이런 원리로 기업 투자가 늘고 자산 가격은 오르고 경제가 활성화됩니다. ‘유동성 파티’가 열리는 거죠.

그러나 파티가 계속 이어질 수는 없습니다. 자산 가격만 오르는 게 아니라 물가도 같이 오르거든요. 시장 전반에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거죠.

테이퍼링; 돈줄을 점점 잠그는 것

‘유동성 파티’를 끝낼 사람은 언제나 그렇듯 파티를 시작한 사람, 바로 중앙은행입니다.

미국 FED*의 의장을 지낸 윌리엄 마틴은 중앙은행의 역할을 “파티가 한창 무르익을 무렵 펀치볼(punch bowl)을 치우는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펀치볼은 파티에서 달콤한 술을 담아두는 큰 그릇이에요. 파티가 한창일 때 더 취하지 않도록 술을 정리하는 것처럼, 경제가 활황일 때 지나치게 과열되지 않도록 돈줄을 죄어야 한다는 걸 비유적으로 표현한 겁니다.

이게 바로 ‘테이퍼링(Tapering)’이에요. 사전적 의미는 “양적 완화 정책의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간 유동성으로 파티를 즐기던 투자 자산(주식, 부동산 등)엔 악재가 될 수 있어요. 그래서 “테이퍼링 우려로 주식 시장이 흔들린다”는 식의 뉴스가 자주 보이는 거랍니다.

* FED(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 미국 정부의 금융 정책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관으로 미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수행함

테이퍼링, 언제 시작될까요?

8월 18일, FOMC*의 7월 회의록이 공개되었습니다. “올해 테이퍼링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였지만, 정확히 정해진 건 없었어요.

8월 27일에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화제가 됐어요.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을 이야기했지만 동시에 너무 빠른 테이퍼링, 금리 인상은 경제에 해가 된다는 입장을 밝혔죠. 테이퍼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말에 미국 주식 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어요.

이처럼 주식 시장은 테이퍼링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해요. 중앙은행도 이걸 알고요, 그래서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은 ‘천천히’, ‘점진적으로’ 진행하겠다고 여러 번 이야기했어요.

테이퍼링은 “파티가 한창 무르익을 무렵”, 즉 경제가 활황일 때 시작될 거예요.

* FOMC(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 FED 산하에서 공개시장 조작에 관한 정책을 담당하는 위원회

** 잭슨홀 미팅(Jackson Hole Meeting):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 지역에서 매년 8월 열리는 경제정책 토론회로,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부 장관, 경제학자 등이 참석하여 세계경제 현안과 각국 통화정책을 논의함

지금 미국 경제는 좋은 건가요?

경제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많은 지표가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바로 실업률 등의 고용관련지표입니다.

코로나 직후 미국의 2020년 4월 실업률은 14.7%까지 치솟았다가, 경제가 회복되면서 점차 낮아지고 있어요.

8월 초에 발표된 미국의 7월 실업률은 시장의 기대보다 좋았어요. 시장은 5.7%의 실업률을 예상했는데 실제 실업률은 5.4%였거든요.

시장은 9월 초에 발표될 8월 실업률에 주목하고 있어요. 현재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8월 실업률은 7월보다 조금 더 낮은 5.2%입니다.

경제가 좋아진다면

주식 얼른 다 팔아야 하나요?

“Good is Bad, Bad is Good.” 요즘의 주식 시장을 표현하는 말이에요.

글로벌 경제 지표가 좋으면 사람들은 ‘엇, 이제 곧 테이퍼링 시작할 테니 주식은 팔아야겠다’라고 생각해요. 지표가 나쁠 때는 반대로 반응하고요.

그래서 경제가 나빠질 때 주식 시장이 타오르고 경제는 좋아지고 있는데 주식 시장은 차가운, 역설적 현상이 발생하곤 했죠.

풀린 돈이 줄어드는 이 시기,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까요?

주식 시장에 몰렸던 돈이 빠져나가면서 주식 시장에 찬 바람이 불 거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 모두가 연내 테이퍼링을 이미 예상하고 있어서 테이퍼링이 주식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있어요.

이제 테이퍼링 뉴스가 나오면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서 나만의 투자 전략을 고민해 보세요.

꼭 알아두세요

– 위 컨텐츠는 조사분석자료가 아닙니다.

– 토스증권에서 제공하는 투자 정보 및 주요 언론사의 관련 뉴스는 고객의 투자 판단을 위한 단순 참고용일뿐, 투자 제안 및 권유 종목 추천을 위해 작성된 것은 아닙니다.

– 투자자는 금융투자상품에 대하여 설명을 들을 권리가 있으며, 투자 전 상품설명서 및 약관을 반드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금융투자상품은 자산가격 변동 등에 따라 투자원금의 손실(0~100%)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손실은 투자자에게 귀속됩니다.

– 금융투자상품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예금보험공사가 보호하지 않습니다.

– 국내 주식거래시 수수료는 0.015%이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등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테이퍼링은 주가를 어떻게 움직이게 할까?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최근의 주식 시장이 심란하게 느껴질 것이다. 코로나19라는 전염병 상황을 뚫고 기록적으로 상승한 주식 시장이 최근에는 주춤하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춤하는 정도가 아니라 여차하면 크게 하락해버릴지도 모른다는 느낌마저 주는 요즘이다. 코스피 지수 3,000이라는 숫자는 기본인 줄 알았는데 2,900이라는 숫자도 무너져 내릴 것만 같다. 그런데 왜 이렇게 장이 좋지 않은 것일까?

전의 글에서도 언급했었지만 주식 시장은 장차 가격이 오를 것을 기대하고 사려는 사람들이 많아야 오를 수 있다. 주식이 하락하거나 상승하지도 않고 하락하지도 않는 보합 국면이라는 것은 오를 것을 기대하고 사려는 사람의 힘이 약하다는 것을 뜻한다. 지금의 주식 시장 모습이 그런 셈이다. 작년만 해도 꽤나 올랐는데 올해는 왜 그럴까? 코로나19에 사람들은 어느 정도 적응한 것 같고 완전하지는 않아도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들이 나타나는 데도 말이다.

여러 원인들이 있겠지만 가장 주요하게 꼽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테이퍼링 이다. 테이퍼링? 지금 미 연준은 코로나 위기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어마어마하게 돈을 풀고 있다. 미 연준이 돈을 푸는 방식은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을 무지막지하게 사들이는 것이다. 이것이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양적완화’다. 이러한 양적완화를 중단하는 것이 테이퍼링이다.

사실 테이퍼링의 시작은 진작부터 이야기되었었다. 여름 정도부터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 조짐이 보이니 시중에 유동성을 푸는 것을 멈추어야 한다 혹은 멈출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꽤나 자주 흘러나왔다. 최근 공개된 미 연준의 의사록만 보아도 올해 테이퍼링이 시작되는 것은 거의 기정사실인듯하다.

테이퍼링이 시작된다는 것은 금리가 장차 오를 것이라는 신호와도 같다. 통상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은 기준금리나 지급준비율 조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데 이 중 가장 강력한 것은 기준금리 조정이다. 돈의 가격을 의미하는 금리를 사실상 결정하는 기준금리의 조정을 통해 중앙은행은 시중의 통화량을 관리하고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그런 점에서 양적완화는 전통적인 통화정책 수단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기준금리를 제로로 만들었는데도 원하는 정책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시작된 정책이 양적완화다. 금리를 낮추어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자 중앙은행이 대놓고(?)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하는 것이 양적완화인 셈이다. 그리고 테이퍼링은 그러한 양적완화 정책을 끝내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극히 단순하고 직관적인 논리로 시중의 유동성을 줄이려는 정책이 시작되면 주식 시장에 사람들의 태도는 공격적이기보다는 수비적으로 되기 쉽다. 전보다 돈의 가격이 비싸지면 리스크가 큰 주식 시장에 투자하지 않아도 예전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무엇보다 유동성 회수는 경기를 가라앉힐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테이퍼링은 유동성 회수를 시작하겠다는 신호와도 같은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것이 기준금리 인상과 같은 유동성 회수와 동의어는 아니다. 유동성을 풀지 않겠다는 것이지 유동성을 회수하겠다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대와 전망을 먹고사는 주식 시장에 유동성 회수를 위한 사전 작업의 시작은 유동성 회수로 해석될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외국인을 포함한 기관 투자자들은 그에 관련해 자신들의 포트폴리오를 이미 어느 정도 조정해두었을 것이다.

국내 상장주식의 외국인 보유액(파란색, 우축)과 전체 대비 비중(빨간색, 좌축) (자료 : 금감원 자료를 필자가 재구성)

위의 그래프는 2009년 이후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액과 비중이다. 코로나로 전 세계가 파랗게 질렸던, 2020년 3월 약 450조 원 정도로 떨어졌던 외국인의 보유액은 2021년 8월 기준 약 800조 원 정도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이보다는 조금 더 떨어져 있거나 비슷한 수준일 것이다. 관련해 살펴볼 만한 포인트는 외국인이 전체 상장 주식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다. 2009년 이후 그 비중은 30%를 기준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35% 가까이 갔던 비중은 최근에 계속 하락해 현재는 20% 후반 정도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외국인의 주식 보유금액은 늘어났는데 비중이 줄어들었다는 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비중이 줄어도 주식 보유금액이 상승했다는 것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올랐다는 것이다. 맞다. 작년 봄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주식은 많이 올랐다. 그런데 비중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그것도 올해 초부터 비중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같은 기간 보유 금액은 오히려 늘어났지만). 만약 주식시장이 더 폭발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면 비중도 늘었을 텐데 그렇지는 않다. 사실 외국인은 올해 초부터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 같다.

테이퍼링에 대한 이야기가 올초부터 언급되면서 이미 외국인은 그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었던 셈이다. 그리고 이러한 경향은 외국인의 순매수 데이터에서 더욱 확연하게 드러난다.

2018년부터 외국인 누적 순매수 금액(파란색, 좌축)과 코스피지수(녹색, 우축) (자료 : 한국거래소)

관련해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는 더 줄어들지는 않는 느낌이다. 덕분에 지수는 지금처럼 횡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어느 정도 수준에서 왔다 갔다 할지는 알 수 없다. 그냥 필자의 느낌에는 2,800~3,100이 되지 않을까 싶다. 다만 2,800이 무너졌을 때는 어떤 양상이 나타날지는 모르겠다. 외국인은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 같은데 한동안 주식시장을 떠받쳐온 개인 투자자들이 해당 지수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는 잘 모르겠다. 특별한 거시 변수의 변화가 없다면 2,800이 무너졌을 때 확인할 수 있는 주식시장의 모습이 그 이후 주식시장의 모습을 결정하는 데도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따지면 테이퍼링이라는 변수는 주식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 셈이다. 그런데 주식은 여름 정도에 보여주었던 완만한 상승 대신 완만한 하락 내지 보합하는 국면을 보이고 있다. 테이퍼링에 대한 외국인의 포트폴리오 조정은 어느 정도 정리되었을지 모르지만 다른 주체들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는 더욱 그럴 수 있다. 테이퍼링이라는 주식 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변수의 실질적인 영향력 행사는 이미 끝났을지 모르지만, 마구 올라버린 주식시장에는 누군가는 이미 경고했던 것처럼 떨어질 핑계가 필요했을지 모른다. 그리고 테이퍼링은 그러한 핑곗거리가 되기 좋은 이벤트다. 게다가 계속해서 제기되는 유가 상승을 비롯한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망 이슈에 기반한 인플레이션까지. 내려갈 일이 많다는 인식이 있는 상태에서 주식 시장이 오르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테이퍼링의 영향력은 끝난 것일까? 아니 그렇지 않다. 앞서 이야기한 인플레이션 이슈는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이슈이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한동안 지속된다면 테이퍼링은 더욱 큰 폭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기준 금리 인상 또한 예상보다 일찍 일어날 것이다. 그런 점에서 테이퍼링이라는 이벤트의 주식 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아직 유효하다.

11월에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테이퍼링이 미 연준의 의사록대로 월에 150억 달러 씩 줄여나가는 형태로 진행된다면 모르겠지만,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테이퍼링의 속도와 폭이 확대된다면 아마 주식 시장은 한 번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플레이션 이슈는 내년 봄이 되어야 진짜 인플레이션 조짐이 있는 것인지 확실하게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필자는 생각한다. 즉 그전까지 테이퍼링 또한 지금 정도 수준에서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예상과 전망은 그저 추측과 예언에 불과하다. 앞날에 일어날 일들의 대부분은 가늠이 되지만 가늠이 되지 않는 작은 몇 가지 일이 세상의 양상을 바꾸는 일은 흔하게 일어난다. 그런 점에서 테이퍼링이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계속해서 주시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런 점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사람들의 우려가 높아지는 것은 실제 인플레이션 발생 여부와 상관없이 연준을 민감하게 만들 것이다. 그러한 민감성이 높아진다면 지금 나온 테이퍼링 계획보다 크고 빠른 테이퍼링 진행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11월에 시작한다고 가정하면 빠르면 내년 1~2월 정도에 최초 계획을 수정하는 형태로 말이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해당 시점에 주가가 한번 요동칠 가능성이 있어 보이지만 아직은 단정하기 어렵다. 좀 생뚱맞은 언급이지만 필자는 개인적으로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 발생과 상관없이 인플레이션이 일어난다는 사람들의 믿음이 강해지면 그 믿음에 반대하는 정책을 미 연준이 펼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11월엔 주식 팔아? 7년전 코스피 3% 추락시킨 테이퍼링 온다

11월을 맞는 국내 증시의 표정이 그리 밝지 않다. 지난달 29일 코스피는 3000선을, 코스닥은 1000선을 각각 내줬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공식화 등 굵직한 이슈가 대기 중이어서 투자 심리도 빠르게 얼어붙는 모양새다.

10월 코스피 3.2% 뚝, 거래대금도 뚝뚝

10월 한 달간 코스피는 3068.82에서 2970.68로 3.2% 하락했다. 지난 7월(-2.86%)과 8월(-0.1%), 9월(-4.08%)에 이어 4개월 연속 월간 기준 하락세다. 공급망 병목현상과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 우려에다 각국의 긴축 조짐, 중국 경기 불안 등 각종 악재가 겹친 탓이다.

증시의 활력도 떨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1조7538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10월(10조8470억원) 이후 최저치다. 코스피가 최고가 행진을 펼치던 지난 1월(26조4778억원)과 비교하면 반 토막에도 못 미친다.

코스피 회전율(거래대금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비율)도 하락세다. 10월의 회전율은 10.29%로, 지난해 1월(8.69%) 이후 가장 낮다. 주식 손바뀜이 그만큼 줄었단 뜻이다.

문제는 외풍이 쉽사리 그칠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2~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개시를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의 11월 기준금리 인상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지만, 전문가들은 테이퍼링에 관심을 쏟는 분위기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Fed 자산매입 감축을 11~12월 시작하겠지만, 내년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테이퍼링을 실시하면 코로나19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시중에 풀었던 돈이 그만큼 줄게 된다. 시장은 이를 긴축으로 받아들이며 미국 금리가 오르게 되고, 신흥국 주식에 투자했던 자금이 미국 등 선진국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진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세계금융위기 이후 Fed 테이퍼링이 시행됐던 2014년 1월 신흥국 증시는 6.7% 내렸고, 코스피는 3.1% 하락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11~12월 테이퍼링 시행이 확정되면 과거의 전철대로 단기적인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인플레 부담 속 테이퍼링 개시 조짐

그러나 테이퍼링 가능성이 주가에 이미 반영돼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이 테이퍼링을 오래전부터 인지했으며, 본질적으로 유동성을 회수하는 정책은 아닌 만큼 장기간 악재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도 “(FOMC에서) 주식시장을 망가뜨릴 만한 과격한 내용이 나올 것 같지 않다”며 “오히려 FOMC 회의가 지나면 악재가 사라지는 셈이어서 증시가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이 치솟는 미국 증시 상황과 맞물려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 3대 지수는 지난달 29일 동반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월에만 나스닥은 7.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다우지수는 각각 6.9%, 5.8% 올랐다.

편득현 NH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 부부장은 “국내 증시는 미국이 오를 땐 안 오르고, 하락할 때는 같이 빠지는 경향이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지 않고 장기화하면, 미국 주가 상승이 꺾여 국내 증시가 29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오는 10일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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