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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한 발 쏘지 않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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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총 한 발 쏘지 않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혼란 속에서 크림 반도를 총 한 발 쏘지 않고 병합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혼란 속에서 크림 반도를 총 한 발 쏘지 않고 병합했었다.뉴스 클릭, VOA, 미국, 푸틴, 러시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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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인 교수 “크림과 달라 전쟁 코앞…전면전 막아야”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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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우크라이나인 교수 “크림과 달라 전쟁 코앞…전면전 막아야” | 중앙일보 Updating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있는 친러시아 분리세력의 독립을 승인하고, 평화유지 명목으로 군 병력 진입을 지시했다는 보도를 접한 후였다. 쉐겔 교수는 “이번에는 지난해 11월부터 넉 달에 걸쳐 전쟁 위기가 보도되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돈바스 지역에 군사기지만 세우고, 전쟁은 안 하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소련 시절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전면전이 일어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면 우크라이나 민족을 말살할 수 있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살생부’를 작성하고 있다는 건 매우 가능성이 높다. – 우크라이나,러시아,돈바스,푸틴,전쟁,크림사태,전면전,침공,우크라이나위기,우크라이나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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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크림반도 점령 방식과 비슷 분위기는 딴판
8년째 교전 중인 돈바스 지역은 러시아 영토 같은 곳
전면전은 반드시 막아야… 우크라이나 민족 말살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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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부자 러시아, 크림반도 집착 속내엔 ‘부동항’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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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땅부자 러시아가 계속해서 땅을 탐하는 이유 러시아는 지구상에서 가장 넓은 육지면적을 가진 대륙국가다. 러시아 영토는 1,713만㎢로 지구 전체 육지 면적의 11%에 해당한다. 이는 한반도 면적의 80배에 해당하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나라인 캐나다 면적(998만㎢)의 두 배에 달한다. 현재 러시아 면적은 구(舊) 소련 면적에 비하면 크게 – 크림 반도영토러시아이다노력유럽연합 EU하지항구소련우크라이나 - Table of Contents:
땅부자 러시아 크림반도 집착 속내엔 ‘부동항’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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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한 발 쏘지 않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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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0만 인구의 크림 반도를 총 한 발 쏘지 않고 병합했다.
러시아는 그 보다 앞서 수년 동안 크림 반도의 친 러시아 정당과 협회에 자금을 대면서 정치적 기반을 마련했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2014년 친 러 정책 반대 시위로 시작된 ‘마이단’ 혁명으로 친 EU 정부가 들어섰고, 이는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점령하고 러시아 계 다수의 동부에 침범하는 촉매 역할을 했다.
푸틴은 크림 반도 병합은 역사적 부당함의 시정이라고 주장했는데, 1954년 당시 소련 지도자였던 니키타 흐루쇼프가 크림 반도를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로 편입시켰었기 때문이다.
푸틴은 크림 반도 경찰 본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을 군대 파견의 빌미로 이용했는데, ‘러시아계 주민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부대 표식을 달지 않는 군인들을 크림 반도 전역에 보냈다.
군인들은 크림 반도 내 모든 우크라이나 군사 기지를 포위하고 항구와 공항을 봉쇄했으며, 반도와 대륙을 연결하는 두 개의 고속도로에 러시아 국기를 건 검문소를 설치했다.
2014년 3월 16일, 크림 반도에서는 러시아의 일부가 될 것인지 아니면 자치주가 될 것인지를 선택하는 주민투표가 실시됐다.
브루킹스연구소에 따르면, 투표는 “혼란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국제 감시단 없이” 진행됐고, 개표 결과 주민 96.7%가 러시아 합류를 선택했다.
이후 크림 반도는 저항의 조짐이 거의 없이 러시아의 통제를 받고 있다.
러시아의 크림 반도 병합을 서방 국가들은 불법으로 규정했다.
크림 반도 병합에 대한 대응으로 당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 개인과 단체에 대한 제재를 확대했다.
우크라이나인 교수 “크림과 달라 전쟁 코앞…전면전 막아야”
“크림사태와는 다른 분위기다. 전쟁이 코앞까지 왔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출신으로 한국에서 22년째 사는 올레나 쉐겔(41·사진) 한국외국어대 우크라이나어과 교수는 22일 통화에서 가라앉은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있는 친러시아 분리세력의 독립을 승인하고, 평화유지 명목으로 군 병력 진입을 지시했다는 보도를 접한 후였다. 쉐겔 교수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 가족을 철수시키는 등 위기가 고조되던 지난달 25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논리적으로 전쟁은 일어날 리 없지만 푸틴 대통령은 예측불허”라고 우려한 바 있다.
2014년 크림반도 점령 방식과 비슷, 분위기는 딴판
쉐겔 교수는 러시아군의 진입 명령을 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군사기지를 세운다는 뜻이다. 정말로 전면전을 시작하려고 하는 것 같다. 전쟁이 코앞까지 왔다”고 걱정을 털어놓았다.
그는 또 2014년 크림반도 합병 때와 비교하면서 “점령 방식은 비슷하지만,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고 했다. 당시엔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이 급작스럽게 진행되면서 유혈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고, 전쟁 긴장감도 거의 없었다면서다.
쉐겔 교수는 “이번에는 지난해 11월부터 넉 달에 걸쳐 전쟁 위기가 보도되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돈바스 지역에 군사기지만 세우고, 전쟁은 안 하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는 2014년 2월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연안에 자리 잡고 있는 크림반도를 합병했다. 당시에도 우크라이나 인접 국경에 러시아 군부대가 훈련했고, 평화유지를 명분으로 크림반도에 진입했다. 유로마이단 시위(친러시아 정부 축출)로 정권 공백기 상태였던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 합병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고 러시아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특히 부다페스트 회담 조약(1994년 핵무기 포기 대신 크림반도 포함 안전 보장 체결)이란 안전장치가 있어서 러시아가 침공할 리 없다고 여긴 게 패착이었다.
8년째 교전 중인 돈바스 지역은 러시아 영토 같은 곳
쉐겔 교수는 돈바스 지역에 대해 “우크라이나 영토이지만 (이젠) 러시아 영토 같은 곳”이라고 했다. 크림사태 합병 직후인 2014년 4월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세력이 자신들도 독립하겠다며 자칭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루한스크(러시아어 루간스크) 인민공화국을 수립했다. 이후 8년간 우크라이나 정부와 친러 반군이 무장 투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친러 반군 세력이 우크라이나군을 도발하는 등 교전이 격화되면서 러시아의 군사 개입 빌미가 됐다.
쉐겔 교수는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에 속하고 싶은 사람은 거의 다 떠났다. 거기 남아있는 사람들은 오랫동안 그곳에서 산 노인들”이라면서 “아직 그곳에 남은 젊은 사람들은 사실상 러시아인이다. 이들 대부분이 지난 주말 러시아로 대피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친러 반군은 지난 18일 우크라이나군 공격 위험을 이유로 돈바스 지역 주민들에게 가까운 로스토프주 등 러시아로 대피하도록 지시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21일 “돈바스 지역 주민 약 7만명이 러시아로 넘어왔다”고 밝혔다.
돈바스 지역은 소련 시절 공업지역의 핵심 중 하나로 많은 러시아인이 이주했다. 2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2019년 4월 돈바스 지역 주민들에게 자국 여권을 속성으로 발급하기 시작한 이후 80만개의 러시아 여권이 발급됐다. 지난 16~17일 우크라이나 여론조사기관 레이팅(Rating)에서 우크라이나 전국 성인 1722명을 대상으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선호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 62%가 지지했다. 그러나 동부 지역에선 36%만 찬성했다. 반대는 54%였다.
쉐겔 교수는 “2015년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등 4개국이 체결한 ‘민스크 협정’에도 돈바스 지역의 자치권을 인정하는 등의 내용이 있다. 그 지역에선 러시아어 사용 비중도 높다”면서 “러시아가 그 지역의 반군을 인정한 것을 이제 돌이킬 수 없다면, 이제 마음을 정리하고 대신 전쟁이 우크라이나 다른 지역으로 번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조심스러운 의견을 냈다.
전면전은 반드시 막아야…. 우크라이나 민족 말살될 수도
쉐겔 교수는 “어떤 경우라도 전면전을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소련 시절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전면전이 일어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면 우크라이나 민족을 말살할 수 있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살생부’를 작성하고 있다는 건 매우 가능성이 높다. 우크라이나 주권을 강조한 역사가, 정치가 등이 전부 제거되면 우크라이나 민족도 사라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0일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점령 이후 처형하거나 강제수용소로 보낼 우크라이나인 명단을 작성 중이라고 전했다.
쉐겔 교수는 서울대에서 국어국문학 석사, 우크라이나 국립과학원에서 우크라이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6년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 등 수차례의 정부 간 회담을 통역했고,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공생과 이별의 갈림길: 총알이 없는 전쟁(2014)’ 등의 논문을 썼다.
땅부자 러시아, 크림반도 집착 속내엔 ‘부동항’ 있다
편집자주 오늘날 세계경제는 우리 몸의 핏줄처럼 하나로 연결돼 있습니다. 지구촌 각 나라들의 역사와 문화, 시사, 인물 등이 ‘나비효과’가 되어 일상에까지 영향을 미치곤 합니다. 인문학과 경영, 디자인, 사회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진 경제학자의 눈으로 세계 곳곳을 살펴보려는 이유입니다.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가 <한국일보>에 3주에 한번씩 화요일 연재합니다.
<33>땅부자 러시아가 계속해서 땅을 탐하는 이유
러시아는 지구상에서 가장 넓은 육지면적을 가진 대륙국가다. 러시아 영토는 1,713만㎢로 지구 전체 육지 면적의 11%에 해당한다. 이는 한반도 면적의 80배에 해당하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나라인 캐나다 면적(998만㎢)의 두 배에 달한다.
현재 러시아 면적은 구(舊) 소련 면적에 비하면 크게 축소된 것이다. 과거에는 지금의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벨라루스 △에스토니아 △그루지야 △카자흐스탄 △키르기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몰도바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등이 모두 자신들의 영토였다.
이처럼 광활한 영토를 가진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역사를 돌아보면 러시아는 늘 보다 넓은 영토를 확보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해 왔다. 그것은 다름 아닌 얼지 않는 ‘부동항(不凍港)’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최근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이런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부동항 찾아 헤맨 러시아
러시아의 드넓은 영토 중에는 연중 출입이 가능한 부동항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러시아는 일년 내내 바다로 나갈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대항해시대 이후 유럽의 여러 나라가 저마다 식민지를 구축하여 커다란 경제적 번영을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켜만 보고 있어야 했다. 결국 러시아인들에게 얼지 않은 바다를 확보한다는 것은 국제적인 위상과 경제력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선결되어야 할 문제인 것이다.
러시아가 부동항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유럽 쪽 방향에서 먼저 시작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부동항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겨울엔 항구가 때때로 어는 데다가, 발트해에서 대양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외레순 해협(Øresund), 스토레벨트 해협(Storebælt), 그리고 릴레벨트 해협(Lillebælt)이라는 좁은 해협을 통과해야만 하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영국과 발틱국가들의 견제 때문에 대양 진출 기반으로서는 여의치 않았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반대쪽 아시아로 눈을 돌린다. 1860년 베이징조약을 통해 태평양으로 나갈 수 있는 블라디보스토크 항구를 얻었다. 하지만 블라디보스토크 역시 외해의 결빙으로 완전한 부동항이 되지 못했다. 청일전쟁(1894~1895년)에서 승리한 일본이 차지하려 했던 랴오둥(遼東) 반도를 삼국간섭을 통해 저지하면서 잠시 동안 뤼순항을 지배했지만, 러일전쟁(1904~1905년)의 패배로 결국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이렇듯 러시아에는 얼지 않고 상시 운영 가능한 항구의 확보는 전쟁도 불사해야 하는 국운을 건 것이다.
크림반도 집착 이유도 부동항
현재 러시아가 유럽 쪽에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부동항은 ‘칼리닌그라드’이다. 칼리닌그라드는 러시아 본토로부터 482km 떨어져 있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서유럽과의 최전선에 해당하는 셈이다. 독일이 2차 세계대전에서 패하면서 칼리닌그라드는 소련의 리투아니아 공화국 땅으로 편입됐다. 소련 해체 뒤에도 러시아 땅으로 남은 이유는 1990년 동서독 통일 과정에서 독일 정부가 소련 영토임을 인정해줬기 때문이다. 즉, 소련은 동독과 서독의 통일을 허용해 주는 대가로 본인들은 유럽으로 나갈 수 있는 부동항을 영구적으로 확보한 것이다. 현재 소련이 사라진 뒤 발틱3국이 독립하면서 러시아와 직접적 육로 연결이 끊겨 섬과 같은 곳이 됐다.
이처럼 러시아 본토와 떨어져 위치한 칼리닌그라드가 독립 혹은 분리에 대한 요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러시아 입장에서는 분리를 허락할 의향이 전혀 없다. 심지어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변변한 프로축구단도 없는 칼리닌그라드에 월드컵 경기장을 지어 전 세계로 하여금 이곳이 러시아 영토임을 분명히 했다.
러시아가 크림반도에 집착하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이다.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연안에 자리 잡고 있고 동쪽으로는 좁은 해협을 사이로 러시아와 인접해 있는 지역이다. 크림반도는 서쪽에 세바스토폴이라고 하는 항구가 있는데, 세바스토폴은 러시아가 유럽으로 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창구이자 일년 내내 사용할 수 있는 부동항이다. 뿐만 아니라 지중해, 대서양, 인도양으로 접근해 유럽, 중동, 아프리카, 코카서스 지역에서 전략적 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필수 군항이기도 하다.
원래 세바스토폴 항구가 있는 크림반도는 1783년부터 1954년까지 러시아 영토였다. 그런데 1954년 당시 공산당 서기장이었던 흐루쇼프가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었던 우크라이나에 크림반도를 편입시킨 것이다. 이후 1991년 소련이 갑작스럽게 붕괴되고 우크라이나가 독립하면서 크림반도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넘어간 것이다. 이처럼 중요한 영토가 우크라이나로 넘어가면서 러시아는 지중해를 통해 유럽으로 나갈 수 있는 바닷길 하나를 잃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에 의외의 기회가 찾아왔다. 2013년 11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유로마이단이라 불리는 친유럽 정책과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우크라이나 수도에서 일어났다.
당시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의 포괄적 FTA 추진을 전격 중단하고 친러시아 정책으로 돌아선 게 발단이었다. 시위대들은 EU와의 경제통합 추진,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퇴진, 수감된 티모센코(Yuliya Tymoshenko) 전 총리의 석방 등을 요구하였다.
2013년 11월 말부터 본격화된 반정부 시위는 12월 들어 점차 규모가 확대되고 과격해졌으며, 지역도 여타 도시로까지 확산되었다. 야누코비치 정부는 이에 대응해 2014년 1월 중순 ‘반시위법(Anti-Protest Law)’을 제정해 본격적으로 시위를 진압하였으며, 그 결과 사망자가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이로 인해 국제사회의 비난과 압력이 점증되었고, 천러 성향의 정치지도자들과 친유럽 성향의 정치지도자들 간의 합의가 시도되었지만 좌초되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의 제2공용어 지위가 박탈되면서 잠재된 크림반도 분리주의자들을 자극하는 계기가 되었다.
크림 자치공화국 내 친러 세력들은 2014년 2월 23일부터 임시정부의 합법성을 부정하면서 러시아군의 도움을 받아 크림 자치공 내 주요 정부 시설, 공항, 군 기지 등을 장악하기 시작하였다. 크림 자치공화국은 푸틴 대통령에게 정치·군사적 지원을 요청하였다. 러시아 의회도 푸틴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여 비상시 우크라이나에서의 군 작전권을 허용하였다. 크림 자치공화국 비상회의를 소집해 러시아로의 합병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하여 러시아에 합병되기 이른다.
온난화로 해결?…러시아 행보 주목
1979년 소련군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것 역시 부동항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설명하는 분석가들도 많다.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확보한 이후 인접국인 파키스탄에 진출하고 최종적으로 아라비아해로 통하는 해로를 확보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이상에서 열거한 바와 같이 현재 러시아가 확보한 부동항은 흑해 세바스토폴과 극동 지역의 블라디보스토크, 유럽지역의 칼리닌그라드뿐이다. 수세기 동안 노력해 얻은 부동항이 고작 3개라는 사실은 부동항 확보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의 숙원 사업은 지구온난화를 통해 손쉽게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지구온난화로 북극해의 결빙해역이 줄어들면서 상황이 또다시 변했다. 북극해의 자연적인 개방은 러시아로서는 그동안 갈구했던 부동항을 다수 확보한다는 것뿐만 아니라, 미국과 영국 등의 서방 해양강국의 간섭받지 않는 국제해운항로를 확보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를 통해 북극권에 묻혀있는 막대한 자원개발과 경제성장의 동력까지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얼어붙은 북극해 때문에 해양진출을 위해 수백 년간 대서양과 지중해, 태평양을 떠돌면서 부동항이라는 보물을 찾아 험난한 여정을 거쳐 온 러시아가, 기후변화로 전 세계 최고의 해양국가로 변화되어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 주목해야 할 것이다.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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